두산 베어스는 FA 자격으로 NC 다이노스로 떠난 박건우(31)의 보상 선수로 투수도 고민했지만, 강진성(28)을 택했다. 이유가 있다.
두산은 22일 강진성을 지명했다고 발표하면서 “내야는 물론 양쪽 코너 외야 수비가 가능한 강진성이 타석에서도 클러치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분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강진성은 올 시즌 124경기에 출장했고 462타석에 들어섰다. 그런데 462타석 중 454타석은 내야, 1루수로 나섰을 때다. 우익수로는 1타석, 경기 도중 교체 투입된 경우가 7타석이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지난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루수로 390타석, 지명타자로 9타석, 좌익수로 6타석, 우익수로 8타석, 교체 투입 된 후 들어선 게 19타석이다.
2012년 NC 입단, 2013년 프로 데뷔 후 100경기 이상 뛰면서 주목을 받은 최근 2년간 그의 자리는 대부분 1루였다. 그런데 두산 1루는 양석환이 지키고 있다.
그래서 두산은 ‘외야 우타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외야 좌우 코너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 주목했다. “어깨도 강하다”고 덧붙였다.
또 관계자는 “1루의 경우 중복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실제로 보면 진성이가 외야 쪽도 발도 빠르고 해서 잘 볼 수 있다. 김인태랑 번갈아가며 나갈 수 있고, 또 우리가 우타 대타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라 대타 활용도 가능하고, 양석환 체력 안배도 해줄 수 있다. 여러 면으로 활용 가능한 선수다”고 정리했다.
강진성이 대부분 1루수로 뛰었지만, 두산 구단 분석대로 외야 좌우 코너 경험은 있다. 어깨도 강하고 발도 빠른 편이라 외야수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두산은 강진성의 또 다른 매력도 찾았다.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두산. 강진성의 잠실 성적이 좋았다는 점을 살폈다. 관계자는 “강진성이 잠실에서 강했다”고 말했다.
12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9리 12홈런 70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2020년. 강진성은 잠실 15경기에서 타율 3할1푼4리 7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24경기에서 타율 2할4푼9리에 그쳤지만, 잠실 13경기에서는 타율 3할2푼6리 1홈런 5타점으로 좋았다.
두산 관계자는 “NC가 선수 정리를 잘해놨다. 그래서 이번에도 크게 기대를 안 했다”면서 “투수도 1명 있었는데 내부적으로 고민을 하다가 강진성이 내야뿐만 아니라 외야도 커버 가능해서 뽑게 됐다”고 설명했고, “보상선수 명단 중 가장 좋아서 고민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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