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좌완 FA 희비…김광현 점점 무관심, 기쿠치 “텍사스-메츠 선발 후보”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2.23 05: 13

 한·일 좌완 FA 투수를 향한 평가가 점점 엇갈리고 있다. 김광현(33)에 대한 관심도는 줄어들고 있고, 기쿠치 유세이(30)는 호평과 함께 복수의 팀들이 영입 후보로 꼽히고 있다.
메이저리그가 노사협약 불발로 직장폐쇄가 되면서 FA 협상 등 모든 일정이 중단됐다. 미국 매체들은 향후 주요 FA들의 행선지나 각 팀들의 전력 보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22일(이후 한국시간) ‘직장폐쇄가 끝나면 할 일이 가장 많은 10팀’을 뽑아 팀마다 보강해야 할 숙제를 언급했다.

[사진] 김광현(왼쪽)-기쿠치 유세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쿠치는 텍사스와 뉴욕 메츠의 선발 후보로 꼽혔다. 두 팀 모두 오프 시즌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한 팀이다. 텍사스는 코리 시거(10년 3억2500만 달러), 마커스 세미엔(7년 1억7500만 달러)과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4년 연속 10승 투수 존 그레이(4년 5300만 달러)도 영입하며 총 6억1200만 달러(약 7295억원)를 투자했다.
매체는 “지난해 102패를 거둔 텍사스가 상위권으로 가려면 선발진을 더 보강해야 한다”며 “기쿠치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흥미롭다”며 영입 후보로 꼽았다. 이어 “좋은 스터프를 지녔지만 결과는 안 좋다”며 잠재력을 평가했다.
메츠는 맥스 슈어저를 비롯해 FA 계약에 지금까지 2억5400만 달러(약 3030억 원)을 지출했다. 매체는 “메츠는 팀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선발진을 두껍게 할 필요가 있다. 선발진의 디그롬과 카라스코는 부상 우려가 있다”며 4~5선발 후보로 기쿠치를 추천했다.
반면 김광현은 10개팀의 전력 보강을 분석하면서 단 한 팀도 언급되지 않았다. 7개팀이 선발진(+불펜) 보강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김광현의 이름은 후보로 꼽히지 않았다.
최근 ‘뉴욕 포스트’는 김광현의 단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뉴욕 포스트의 저명한 기자 조엘 셔먼은 뉴욕 메츠의 전력 보강을 언급하면서 김광현을 좌완 스윙맨(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삼진율이 낮고, 수비 의존도가 너무 높다”고 단점을 언급했다. 빌리 에플러 메츠 신임 단장이 삼진형 투수를 선호하기에 메츠에는 부적합하다고 했다.
기쿠치는 선발 투수로 2년 2600만 달러에 영입할 만하다고 추천했다. 셔먼은 “기쿠치는 시애틀에서 3시즌 동안 70경기 선발 등판을 했다. 같은 기간 공동 23위, 슈어저보다 1경기 더 많다”며 “기쿠치의 내구성은 디그롬-슈어저-카라스코 선발진 뒤에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기쿠치는 빅리그 데뷔 첫 해인 2019년 32경기 161⅔이닝을 던졌고, 올해는 29경기 157이닝을 던졌다. 3년간 15승 24패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올해 잔부상과 시즌 막판 불펜 전환으로 27경기(106⅔이닝) 7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지난해 단축시즌에는 8경기(39이닝) 3승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다.
기쿠치가 더 젊고 내구성을 보여줬기에 성적이 김광현보다 안 좋아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네소타, 디트로이트, 캔자스시티, 볼티모어, 애리조나 등 선발이 필요한 팀들은 여전히 많은 편이다. 김광현에게도 기회는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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