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에 끝냈다.
예상대로 KIA 타이거즈가 외야수 나성범(32)을 잡았다. KIA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 등 총 15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KIA는 팀내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인 외야 거포를 보강해 5강권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나성범은 광주진흥고 출신으로 NC 다이노스의 창단 멤버로 입단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활약했다. 9년 통산 타율 3할1푼2리, 212홈런, 830타점, OPS .916을 기록중이다.
KIA는 이미 시즌 중 나성범을 최우선 보강 선수로 낙점했다. 장타력 뿐만 아니라 수비력과 기동력까지 갖춰 팀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였다.
KIA의 나성범의 영입하는 과정은 전광석화 처럼 이루어졌다.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나성범과 접촉해 과감한 베팅으로 한 방에 마음을 잡은 것이다.
장정석 단장은 FA선수 자격 공시 발표 다음날인 지난 11월26일 직접 창원까지 달려가 나성범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우리 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꼭 와주었으면 좋겠다"고 정식으로 영입 요청했다. 나성범은 첫 만남에서 고향 팀 KIA의 절실함을 확인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성범의 KIA행 의지를 읽은 구단은 곧바로 자체적으로 조건을 준비했고 12월 7일 정식으로 파격적인 150억 원 규모의 대우 조건을 제시했다. 이후 옵션 등 세부적인 조항은 유선을 통해 주고받으며 조율했다.
사실상 나성범과 계약에 합의한 구단은 양현종의 상징성을 고려해 먼저 계약을 추진했다. 에이스 양현종의 계약 발표와 함께 나성범이 뒤를 잇는 계획을 세웠다.
이 사이에 나성범의 KIA행 확정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KIA는 제대로 사실을 말할 수 없는 처지에 빠졌다. 더욱이 양현종이 두 차례나 합의에 실패하면서 나성범의 시간이 늦어졌다.
결국 지난 22일 양현종이 KIA가 제시한 최종안을 받고 "좀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밝히면서 계약에 또 실패했다. 구단은 더 이상 나성범 프로세스를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
22일 나성범과 세부조건에 대한 최종조율을 마쳤다. 이어 나성범이 이날 오전 10시께 구단 사무실을 찾아 계약서 사인과 함께 발표했다.
나성범은 “관심 주시고 제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KIA 타이거즈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를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신 KIA 타이거즈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 인사 올린다. 무엇보다 팀과 선수단에 야구 그 이상으로 도움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