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이별인데 슬프네, 나성범까지 우승 멤버 12명이 떠났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2.23 11: 37

 예정된 이별이 오피셜로 떴다. NC 다이노스와 NC팬들은 벌써부터 마음의 준비를 했겠지만, 착잡한 심정일 것이다.
2020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NC는 1년 만에 우승 멤버들이 줄줄이 떠났다. 나성범이 방점을 찍으면서 NC는 팀 방향성을 새롭게 잡아야 한다.
9번째 구단 NC의 2012년 창단 멤버로 시작해 10년간 간판 스타로 활약한 나성범이 23일 KIA 타이거즈 선수가 됐다. KIA는 나성범과 6년 최대 15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0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나성범. /OSEN DB

나성범. /KIA 타이거즈 제공

2012년 연세대를 졸업하고 NC에 입단한 나성범은 투타 모두 좋은 재능을 가졌다.  NC는 고심 끝에 나성범을 투수가 아닌 타자로 포지션을 결정했다. 매 경기 출전시켜 NC의 간판 스타로 키운다는 계획이었다.
NC는 2012년 퓨처스리그에서 한 시즌을 치렀고, 2013년 1군 무대에 합류했다. 나성범은 NC의 기대대로 NC 간판 선수는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성장했다. 1군 9시즌을 뛰면서 통산 1081경기 타율 3할1푼2리 1330안타 212홈런 830타점 OPS .916을 기록했다. 9년 동안 3할 타율 6회, 30홈런+ 3회, 100타점+ 5회를 기록했다. NC의 첫 골든글러브 수상자였고, 2차례 수상했다.
올 시즌이 끝나고 프랜차이즈 스타와 FA 계약이 당연했으나, KIA의 파격적인 베팅에 밀리고 말았다. 12월초 사실상 NC는 나성범과 협상에서 손을 뗐다.
NC는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사이도 없이 정상에서 빠르게 추락했고, 우승 멤버들은 하나둘씩 자의반 타의반 떠나갔다.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에서 올 시즌 개막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4월말 모창민은 구단과 상의해 은퇴했다. 시즌 중간인 5월에는 내야수 김찬형이 SSG로 트레이드됐다. 
시즌이 끝나고 NC는 단호한 결단을 내렸고, 우승의 영광을 함께한 선수들과 작별이 이어졌다. 개국공신인 김진성과 임창민, 그리고 지석훈, 이원재, 이재율을 방출했다. 
오프 시즌에는 불펜을 보강하기 위해 심창민을 트레이드하면서 포수 김태군을 삼성으로 보냈다. 나성범의 이별을 대비해 FA 박건우를 영입한 대가로 22일에는 두산에 보상 선수로 1루수 강진성을 떠나보냈다. 그리고 이제 나성범이 KIA와 FA 계약이 공식 발표됐다.
1년 전 우승을 함께 했던 외국인 선수 라이트가 가장 먼저 떠났고, 2년 연속 30홈런을 때린 알테어도 이번에 결별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 30명 중에서 12명이 빠졌다. 불과 1년 만에 NC의 우승 기억은 여기저기로 흩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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