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9위에 그친 KIA가 ‘FA 최대어’ 나성범(32) 영입으로 단숨에 리드 정상급 중심타선을 구축했다.
KIA는 23일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나성범을 마침내 품에 안았다. 이날 오전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최종 입단 협상을 갖고 계약기간 6년에 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 등 총액 15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KIA는 2017년 통합우승, 2018년 가을야구 이후 3년 연속 하위권에 머무르며 야구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2019년 7위, 2020년 6위에 이어 올해 9위라는 역대 가장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제출했다. 메이저리그 올해의 감독에 빛나는 맷 윌리엄스 감독을 선임하며 쇄신을 외쳤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KIA의 올 시즌 최대 약점은 중심타선과 외야진이었다. 한방을 쳐줘야 할 최형우, 프레스턴 터커의 타율이 나란히 2할대 초반에 머물렀고, 그 외 마땅한 해결사를 찾지 못하며 10개 구단 중 가장 빈약한 클린업트리오로 한해를 보냈다. 그 결과 팀 타율이 9위(2할4푼8리), 홈런이 10위(66개)로 모두 최하위권이었다. 홈런은 리그 평균인 115개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 외야진도 터커, 이창진, 최원준, 이우성 등 무게감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제는 걱정을 조금 내려놔도 될 듯하다. 나성범은 2012년 NC 2라운드 10순위로 입단해 9시즌 통산 타율 3할1푼2리 1330안타 212홈런 830타점 장타율 5할3푼8리를 기록한 KBO리그 대표 외야수다. 골든글러브 두 차례 수상 및 7년 연속 3할 타율(2014~2020)과 함께 최근 두 시즌 연속 30홈런의 파워를 과시했다. 투수 출신이라 외야에서 강한 어깨를 자랑한다.
나성범의 KIA행으로 내년 시즌 100억 사나이 최형우와의 시너지 효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타자만 잘 데려온다면 나성범, 최형우, 외인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중심타선 구축이 가능해진다. 또 5년 전 최형우가 4년 100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우승 청부사가 됐듯이 나성범 역시 타이거즈를 다시 부흥기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나성범은 계약을 마친 뒤 “이렇게 관심을 주시고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KIA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신 KIA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 인사 올린다”며 “하루 빨리 팀에 적응해서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후배 선수들과 가까워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무엇보다 팀과 선수단에 야구 그 이상으로 도움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