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타자로 활약하던 나성범(32)이 떠났다. NC 다이노스의 고민이 시작됐다.
KIA는 지난 23일 FA 외야수 나성범을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60억 원, 연봉 60억 원, 옵션 30억 원 등 총 150억 원의 조건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2년 NC에 입단해 프로 9시즌 동안 타율 3할1푼2리 212홈런 830타점으로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자리잡은 나성범이 고향 광주로 향했다.

NC는 나성범을 잡지 못하면서 구단의 방향성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한 시즌 30개 이상 홈런을 생산해줄 수 있는 중심 타자를 잃었기 때문이다. 앞서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하던 FA 외야수 박건우를 영입했고, 24일 롯데의 손아섭까지 영입했지만 나성범과 다른 스타일이다.
물론 박건우도 한 시즌 10개 이상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다.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20개까지 친 시즌도 두 차례가 된다. 컨택 능력도 있어 마산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20개 이상 홈런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홈런왕 경쟁을 하기도 했던 나성범과 홈런 숫자를 두드러진다. 올해 박건우는 7홈런, 손아섭은 3홈런에 그쳤다. 올해 SSG 랜더스가 리그 10개 팀 중 가장 많은 185개의 팀 홈런을 기록했고, NC가 그 다음 170개였다. 지난 2020시즌에는 NC가 팀 홈런 1위(187개)였다. 2019시즌에도 가장 많은 128개 홈런을 생산했다.
SSG와 함께 리그 대표 ‘거포 군단’이었다. 그 중심에는 나성범이 있었다. 그런데 나성범 한 명 이탈만으로 이런 고민이 생긴 것은 아니다. 2020년, 올해까지 2시즌 연속 30개 이상 홈런을 친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도 떠났기 때문이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닉 마티니는 트리플A에서 6시즌 동안 430경기 타율 2할9푼8리 34홈런 217타점 기록이 있지만 검증 및 적응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년 시즌 NC의 홈런이 줄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이 있다.
이 점을 두고 임선남 NC 단장은 “홈런이 많이 줄 듯하다. 객관적으로 받아들어야 할 듯하다”면서 “나성범, 알테어 모두 재계약을 하려고 했지만, 뜻하지 않게 팀의 방향성을 두고 고민하게 됐다. 홈런이 줄면 의존을 줄이고 컨택과 출루, 주루에 집중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팀 컬러 변화를 생각 중이다”고 밝혔다.
올해 33홈런의 나성범, 32홈런의 알테어가 빠졌다. 마티니와 박건우, 손아섭이 합쳐서 몇 개를 칠 지 모르지만 홈런이 줄어들 것은 분명하다.
임 단장은 “지금 버전의 다이노스는 홈런이 줄더라도 출루, 안타, 주루 플레이를 통해 득점 증가를 꾀할 수 있는 팀이 되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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