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간판 타자’로 활약하던 나성범(32)이 FA 자격으로 광주로 떠나면서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손편지를 전했다.
나성범은 23일 KIA 타이거즈 FA 계약 발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그간 자신을 응원해 준 NC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손편지를 사진으로 찍어 올렸고, 글로 다시 정리했다.
나성범은 “NC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나성범입니다.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고민이 됩니다”면서 “프로에 데뷔해 지금까지 단 한번도 팀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눈 감고도 창원 거리를 운전할 수 있을 정도로 이 동네가 익숙해졌고, 계절마다 바뀌는 이 곳의 공기와 냄새 전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특별히 나의 첫 집을 창원에 장만했습니다. 평생 이 집에서 살거라고 다짐하며 4달에 걸쳐 리모델링 공사도 했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 프로 첫 팀, 첫 집, 그리고 정재와 하늬가 어린 시절을 보낸 모든 순간은 언제나 마산 창원이 머금고 있습니다”고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지난 2012년 NC에 입단한 나성범은 올해까지 9시즌이라는 긴 시간을 보냈다. 이어 나성범은 “다니던 곳마다 저를 알아보시고 응원해주시던 가게 사장님들을 기억합니다. 잘할 때는 잘 한다고 응원해주시고, 또 못할 때는 힘내라며 제 단점까지 끌어안아주신 여러분들이었는데, 이런 소식을 전해드려 그저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혹시 제가 NC 다이노스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도 생각해봤습니다. 분명 저는 지금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거라 장담합니다. 제 모든 능력과 성공은 다이노스가 제게 값 없이 선물해주신 것입니다.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나성범은 “저를 애제자로 아끼고 사랑해주시며 키워주신 NC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제 영원한 야구 동료 선후배님 고맙습니다. 이제 더이상 다이노스와 함께 할 순 없게 됐지만, 저는 평생 이곳 창원에서의 추억을 마음 속에 간직하며 진심으로 NC 다이노스 팀의 건투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나성범은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60억 원, 연봉 60억 원 옵션 30억 원 등 총 150억 원의 조건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2012년 NC에 입단한 나성범은 프로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1푼2리 212홈런 830타점 814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전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1리(570타수 160안타) 33홈런 101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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