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집, 평생 살거라 다짐했는데" NC 떠나는 나성범의 절절한 마지막 인사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12.23 13: 05

NC 다이노스 ‘간판 타자’로 활약하던 나성범(32)이 FA 자격으로 광주로 떠나면서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에게 손편지를 전했다.
나성범은 23일 KIA 타이거즈 FA 계약 발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그간 자신을 응원해 준 NC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손편지를 사진으로 찍어 올렸고, 글로 다시 정리했다.
나성범은 “NC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나성범입니다.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고민이 됩니다”면서 “프로에 데뷔해 지금까지 단 한번도 팀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눈 감고도 창원 거리를 운전할 수 있을 정도로 이 동네가 익숙해졌고, 계절마다 바뀌는 이 곳의 공기와 냄새 전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며 글을 시작했다.

나성범이 23일 SNS를 통해 NC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 나성범 인스타그램

이어 그는 “올해는 특별히 나의 첫 집을 창원에 장만했습니다. 평생 이 집에서 살거라고 다짐하며 4달에 걸쳐 리모델링 공사도 했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 프로 첫 팀, 첫 집, 그리고 정재와 하늬가 어린 시절을 보낸 모든 순간은 언제나 마산 창원이 머금고 있습니다”고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지난 2012년 NC에 입단한 나성범은 올해까지 9시즌이라는 긴 시간을 보냈다. 이어 나성범은 “다니던 곳마다 저를 알아보시고 응원해주시던 가게 사장님들을 기억합니다. 잘할 때는 잘 한다고 응원해주시고, 또 못할 때는 힘내라며 제 단점까지 끌어안아주신 여러분들이었는데, 이런 소식을 전해드려 그저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나성범은 FA 자격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 KIA 제공
이어 그는 “혹시 제가 NC 다이노스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도 생각해봤습니다. 분명 저는 지금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거라 장담합니다. 제 모든 능력과 성공은 다이노스가 제게 값 없이 선물해주신 것입니다.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나성범은 “저를 애제자로 아끼고 사랑해주시며 키워주신 NC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제 영원한 야구 동료 선후배님 고맙습니다. 이제 더이상 다이노스와 함께 할 순 없게 됐지만, 저는 평생 이곳 창원에서의 추억을 마음 속에 간직하며 진심으로 NC 다이노스 팀의 건투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나성범은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60억 원, 연봉 60억 원 옵션 30억 원 등 총 150억 원의 조건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2012년 NC에 입단한 나성범은 프로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1푼2리 212홈런 830타점 814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전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1리(570타수 160안타) 33홈런 101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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