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야속해’ 커쇼, 고향팀 가면 먹튀되나 “TEX 기대 부응 못할 것”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2.23 15: 10

세월이 야속하다. 한때 LA 다저스의 부동의 에이스였던 클레이튼 커쇼(33)가 고향팀인 텍사스 레인저스로 향할 경우 자칫 ‘먹튀’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최근 커쇼의 차기 행선지로 LA 다저스 잔류가 현실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최근 각종 부상과 노쇠화로 인해 선발진을 이끌 리더가 필요한 텍사스보다 워커 뷸러, 훌리오 유리아스라는 강력한 원투펀치가 있는 다저스가 더 어울린다는 시선이었다.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전 새 둥지를 찾지 못한 커쇼는 현재 다저스 잔류와 텍사스행으로 선택지가 좁혀진 상황이다. 블리처리포트는 “커쇼를 향한 실질적인 구혼자는 사실상 2명뿐이다. 그 중 한 팀은 커쇼의 고향팀이자 FA 시장에서 5억6000만 달러(약 6640억원)를 쏟아 부은 텍사스다”라며 “그 곳에는 다저스 코치로 있었던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 유격수 코리 시거 등 익숙한 얼굴이 몇 명 있다”고 설명했다.

클레이튼 커쇼 / OSEN DB

커쇼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14시즌을 다저스에서만 뛴 로스앤젤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 동안 올스타 8차례, 사이영상 3차례, MVP 1차례 등 화려한 수상 이력과 함께 통산 379경기 185승 84패 평균자책점 2.49의 수준급 기록을 남겼다.
다만 적지 않은 나이, 잦은 부상으로 인해 이번 시장에서는 경력만큼의 평가를 못 받고 있다. 커쇼는 2016년 허리디스크 발생 이후 2017년과 2018년 같은 부위를 또 다쳤고,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어깨, 허리 부상으로 결장했다. 그리고 올해 팔뚝 염증으로 두 달을 쉬었다.
그렇기에 새로운 도전보다는 현실 안주가 보다 현명하다는 분석이다. 매체는 “사이영상을 3차례 수상하고 향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커쇼가 다저스를 떠난다면 예상치 못한 혼란이 발생할 것이다. 이미 다저스에서 너무나 많은 역사를 썼고, 레인저스가 기대하는 역할보다 다저스가 훨씬 잘 어울린다”고 바라봤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의 텍사스는 선발진을 이끌 에이스급 투수를 구하고 있다. 반면 다저스는 리빌딩에 성공하며 뷸러, 유리아스 등 새로운 에이스를 대거 발굴한 상황. 물론 커쇼도 아직 기량이 녹슬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텍사스가 원하는 수준의 투구는 펼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주를 이룬다. 그에게 다저스 잔류를 추천하는 이유다.
블리처리포트는 “올해 팔뚝 통증을 겪은 33살의 커쇼는 더 이상 선발진을 이끌 수 있는 투수가 아니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하며 “텍사스는 그런 역할을 기대하겠지만 다저스에 남는다면 뷸러, 유리아스에 이어 로테이션 중간급 역할을 담당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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