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도 KBO 리그에서는 여러 기록들이 쏟아졌다. 선발투수, 마무리 투수, 그리고 야수 등 포지션마다 눈에 띄는 기록이 나왔다.
외국인 선수를 비롯해 프로 5년 차부터 한미일 야구를 다 경험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까지, 기록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남겼다.
두산 외국인 선발 아리엘 미란다(32), 삼성 마무리 오승환(39), 키움 외야수 이정후(23)가 그 주인공들이다.

▲ 미란다, KBO 역사 한 자리 꿰차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미란다는 올 시즌 28경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의 위력투를 뽐냈다. 두산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는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5개) 1위, 퀄리티스타트 공동 1위(21회), 다승 공동 4위 등 각종 투수 지표 상위권을 독식했다. 특히 지난 10월 24일 LG전에서 1984년 전설 최동원의 223탈삼진을 넘어 KBO리그 최다 탈삼진 신기록(225개)을 세우며 KBO 리그 역사에서 새로운 전설이 됐다.
이런 기록을 바탕으로 미란다는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미란다는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면서 역대 외국인 투수로는 9번째로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또한 두산은 2018년 조쉬 린드블럼부터 4년 연속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 건재 알린 ‘끝판왕’ 오승환, 역대 최초 기록을 남기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마무리 오승환은 지난 4월 25일 광주 KIA전에서 통산 300세이브 고지를 점령했고, 올 시즌 44세이브를 거두며 6년 만에 가을 초대장을 받은 삼성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그는 2012년 이후 9년 만에 세이브왕 자리에 올랐다. 개인 통산 6번째 구원왕이 됐다. 또 역대 최초로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했고 역대 최고령 단일 시즌 40세이브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오승환은 지난 8일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구원투수상을 수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제게 올 시즌 첫 세이브를 비롯한 모든 세이브가 기억에 남는다”며 “KBO 최초 300세이브를 달성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 ‘피는 못 속여’ 이정후, 父 이종범 그늘에서 벗어나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올해 123경기 타율 3할6푼(464타수 167안타) 7홈런 84타점 OPS .960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타격왕을 차지했다.
지난 2017년 프로 데뷔, 그해 신인왕을 차지한 이정후는 매년 3할 넘는 빼어난 타격을 보여줬고 올해 화려하게 꽃피웠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이정후는 치열했던 외야수 부문에서도 304표 중 263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2018년부터 4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손아섭(롯데)과 함께 역대 외야수 최다 연속 수상 공동 2위다.
1994년 타격왕에 오른 아버지 이종범과 함께 세계 최초의 부자(父子) 타격왕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정후는 올해 연말 시상식 단골 손님 중 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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