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타자, 마지막 고민 “유틸리티냐, 외야수냐”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2.24 10: 32

 올 시즌 외국인 타자의 ‘폭망’을 경험한 LG 트윈스가 신중하게 2022시즌 외국인 타자를 고르고 있다. 결정이 임박했다.
포지션 구분없이 “무조건 잘 치는 타자를 영입한다”는 전제로 한 달 넘게  영입 작업이 이어졌다. 내외야가 가능한 유틸리티와 외야수를 놓고 고민 중이다.
차명석 단장은 “현재 외국인 타자 시장에 선수가 별로 없다”고 했다. 커리어나 평가가 좋은 타자들은 일본프로야구로 대거 진출했다. 그렇다 보니 KBO리그 팀들은 신규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인 100만 달러까지 써야 괜찮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실패로 끝난 LG의 교체 외인 보어. /OSEN DB

차 단장은 “금액 때문에 조율하는 과정이다. 옵션 비중을 얼마나 하느냐 등을 막판 조정 중이다”고 언급했다.
최종 후보는 2명이다. 차명석 단장은 최종 후보로 좁힌 외국인 타자에 대해 “내야와 외야 다 가능한 선수와 외야수가 있다”고 언급했다. 내외야 유틸리티냐, 외야수냐를 놓고 고민하면서 금액을 협상 중이다.   
내외야가 가능한 선수가 1루 포지션이 된다면 채은성과 번갈아 1루수와 지명타자로 출장할 수 있다. 3루수 가능하다면 김민성이 백업 역할로 밀려난다. 2루가 가능하면 서건창과 지명타자를 번갈아 출장할 수 있다.
외야수라면 사실상 지명타자 롤이라고 보면 된다. LG 외야는 김현수-박해민-홍창기로 꾸려졌다. 우익수 채은성이 1루수로 포지션 변경을 한다. 외야수 타자는 주전 외야수들이 어쩌다 컨디션 조절로 쉬거나 지명타자로 출장할 때 외야로 뛰는 정도가 될 것이다.
LG는 FA 박해민을 영입해 리그 최강의 테이블 세터를 보유하게 됐다. 출루왕 홍창기의 ‘눈야구’와 4차례 도루왕을 차지한 박해민의 센스는 선발 투수에게 1회 시작부터 악몽을 안겨 줄 수 있다.
김현수, 채은성과 중심 타선을 꾸릴 외국인 타자가 평균 정도의 활약만 해줘도 상위 타순은 리그 최고를 다툴 수 있다.
LG는 올해 외국인 타자에 한을 갖고 있다. 지난해 LG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운 라모스는 올해 51경기에서 타율 2할4푼3리 8홈런 OPS .739를 기록하고 부상으로 퇴출됐다. 후반기부터 합류한 대체 선수인 보어는 32경기에서 타율 1할7푼 3홈런 OPS .545로 참담했다. 두 선수가 합쳐서 83경기 타율 2할1푼8리(285타수 62안타) 11홈런 42타점에 그쳤다.
과연 LG가 선택할 새로운 외국인 타자는 어떤 커리어를 가진 선수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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