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뺏긴 '택진이형' 현질, 건우&아섭 웃고 롯데는 패닉 [오!쎈 이슈]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12.24 14: 37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나성범(32)의 나비효과인가?
NC는 24일 FA 외야수 손아섭(33)과 계약기간 4년 총액 64억 원에 계약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친정 롯데와 협상 중으로 알았던 손아섭은 방향을 틀어 NC 유니폼을 입어 시장에 충격파를 안겨주었다. 머니게임에서 뒤지며 손아섭을 내준 롯데는 전력차질이 불가피해졌다.  
NC는 이미 외야수 박건우(31)를 6년 100억 원에 입도선매했다. 여기에 같은 외야 포지션인 손아섭까지 수중에 넣었다. 외야 수비력과 타선 보강까지 두 토끼를 잡은 과감한 투자였다. 미국으로 돌아간 에런 알테어 자리는 닉 마티니를 영입해 2022시즌 외야진 구성을 완료했다. 

김택진 구단주가 2020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하고 헹가래를 받고 있다./OSEN DB

FA 시장에서 두 명이나 보강하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3할타를 보장하는 거물 외야수들이다. 구단과 이동욱 감독이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우승 전력을 위해서는 손아섭까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워낙 큰 돈을 쓰는 만큼 내부적으로 김택진 구단주의 허락 절차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NC의 광폭행보는 나성범의 KIA 행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창단 멤버이자 간판타자 나성범의 KIA행 의지를 확인하자 NC의 행보도 바빠졌다.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대안이 필요했다. 거포는 아니지만 박건우를 빠르게 잡았다. 그래도 외야 전력이 허약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마티니의 적응 여부를 알 수 없다. 확실한 타자들인 두산 김재환과 LG 김현수는 원 소속팀과 계약을 맺어 현실적으로 손아섭이 다음 타킷이 되었다. 결정과 동시에 과감한 베팅으로 손아섭의 마음을 잡았다. 손아섭은 2018년 롯데와 1차 FA계약으로 98억 원을 받은데 이어 또 한 번 큰 돈을 벌어들였다. 
손아섭이 NC와 FA계약을 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OSEN DB
결과적으로 나성범의 KIA 이적이 부른 나비효과로 박건우와 손아섭은 활짝 웃었다. 나성범은 6년 150억 원을 받고 고향 팀 유니폼을 입었다. NC는 나성범의 KIA행 발표가 나자마자 하룻만에 손아섭과 계약을 성사시켰다. 내년이면 우리나이로 35살이 되는 손아섭은 큰 어부지리를 얻은 셈이다. 
NC는 두 명의 FA 거물을 데려올 정도로 배포와 자금력을 과시했다. 김택진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만든 결과이다. 김택진 구단주는 박석민 4년 96억 원에 이어 양의지 4년 125억 원의 투자를 이끌었다. 2022 시즌을 마치면 또 양의지의 2차 FA 투자가 필요하다. 
롯데는 이번 FA 시장에 참여하지 않고 내부 단속에 치중했다. FA 시장 개장 이래 한 달 가깝게 타결 소식을 들려지지 못했다. 그러다 NC의 과감한 현질에 집토끼를 지키지 못하고 전력 손실을 빚었다. 아울러 보상금 1억5000만 원만 발생하는 C등급 FA 정훈을 지킬 것인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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