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억 투자’ 외야 싹 갈아엎었다...홈런군단→출루&컨택 ‘대변신’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2.25 13: 16

올 시즌 7위에 그친 NC 다이노스가 173억원을 들여 외야진을 전면 개편했다. 과거 홈런군단에서 출루와 컨택에 특화된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NC가 2022시즌을 책임질 외야수 3명을 모두 외부 수혈로 채웠다. 지난 14일 두산의 대표 외야수 박건우를 6년 총액 100억원에 데려온 NC는 21일 새 외국인타자 닉 마티니를 총액 80만달러(약 9억원)에 영입한 데 이어 이날 4년 총액 64억원을 투자해 골든글러브 5회 수상에 빛나는 손아섭을 품었다. 외야진 개편에 총 173억원을 투자한 것.
그 동안 NC 외야진은 홈런을 포함한 장타의 색이 짙었다. 당장 올 시즌만 봐도 나성범과 애런 알테어가 중심타선에서 65홈런-185타점을 합작했고, 두 선수 모두 장타율 5할을 넘겼다. 물론 이명기, 김준완, 김성욱 등 주력과 수비력을 갖춘 외야수들도 있었지만 최근 2년 동안 중심은 나성범-알테어 듀오였다.

(좌측부터) 박건우-손아섭-닉 마티니 / NC 다이노스 제공

나성범, 알테어와 모두 결별을 택한 NC는 무주공산이 된 외야를 이전과는 다른 스타일의 선수로 채웠다. 장타보다 컨택, 출루, 선구안, 주력 등이 강점인 박건우와 손아섭이 바로 그들이다. 두 선수 모두 기본적으로 20홈런은 때려낼 수 있으나 매년 타율, 안타, 도루 등의 지표가 훨씬 탁월했다. NC는 새 외인 마티니 역시 “좋은 선구안과 컨택 능력으로 양질의 타구를 생산하는 중장거리 유형의 선수”라고 소개했다.
일단 공격에서는 컨택과 출루가 중요시되는 스몰볼 야구가 예상된다. 양의지라는 걸출한 4번타자를 보유하고 있기에 외야수 3명이 상위타선에서 잦은 출루로 활기를 불어넣을 경우 이상적인 득점 루트를 만들 수 있다. NC 임선남 단장도 “타선의 출루 및 컨택 능력을 높이고자 하는 게 구단의 새로운 방향성이다. 손아섭 영입이 그런 면에서 좋은 선택이라고 판단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수비의 경우 초반에는 교통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일단 박건우, 손아섭이 모두 이전 소속팀에서 주전 우익수를 담당했기 때문에 한 선수는 포지션 이동이 불가피하다. 다행히 박건우와 마티니는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빠른 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NC는 2019~2020시즌 홈런 1위에 이어 올해도 2위를 차지한 장타 군단이었다. 그러나 대표 장타자 나성범과의 계약 불발로 팀 컬러 변신이 논의됐고, 결국 출루와 컨택이라는 새로운 방향성 아래 외야진을 전면 개편했다.
임 단장은 “선수단 변화가 많은 만큼 앞으로 더욱 잘 준비해 내년 가을야구에 재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C의 대변신이 2020년의 영광 재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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