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 타이거즈맨을 선언한 양현종이 늦어진 FA 계약으로 실망했을 KIA 팬들을 향해 손편지를 썼다.
양현종은 24일 KIA 타이거즈와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30억원, 연봉 25억원, 옵션 48억원 등 총 103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2020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로 향했던 양현종은 한 시즌만에 KBO리그로 돌아와 다시 원소속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양현종은 계약 후 자신의 SNS에 KIA 팬들을 향해 직접 쓴 손편지를 업로드했다. FA 협상 과정에서 들리는 각종 오해와 추측 등으로 인해 실망했을 타이거즈 팬들에게 사과와 감사의 뜻을 동시에 전했다.

양현종은 “안녕하세요. 기아타이거즈 양현종입니다. 처음으로 이렇게 팬분들에게 편지를 쓰네요”라고 운을 떼며 “우선 지난 며칠간 많이 힘들었습니다. 사실과는 전혀 다른 추측들이 난무하고 원색적인 비난과 자극적인 보도들을 접하면서 제 가족과 지인들까지도 슬픔과 아픔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시원하게 결단을 내리지 못해 생긴 짐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떠넘긴 것 같아 무척 괴로웠습니다”라고 힘들었던 지난 날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그 사이에 많은 분들을 기다리게 한 점은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이 기다려주시고 걱정해주신 팬분들에게도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라며 “이제 다시 기아 타이거즈 양현종으로 저의 야구를 다시 시작해보겠습니다. 그동안 많은 기아 팬분들이 ‘우리팀에 양현종이 있다’라고 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정말 기뻤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오는 2025년까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된 양현종은 “그 말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너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고 편지의 끝을 맺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