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억에 잔류’ 양현종, 손편지로 전한 진심 “내가 시원하게 결단 못 내렸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2.24 16: 48

종신 타이거즈맨을 선언한 양현종이 늦어진 FA 계약으로 실망했을 KIA 팬들을 향해 손편지를 썼다.
양현종은 24일 KIA 타이거즈와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30억원, 연봉 25억원, 옵션 48억원 등 총 103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2020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로 향했던 양현종은 한 시즌만에 KBO리그로 돌아와 다시 원소속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양현종은 계약 후 자신의 SNS에 KIA 팬들을 향해 직접 쓴 손편지를 업로드했다. FA 협상 과정에서 들리는 각종 오해와 추측 등으로 인해 실망했을 타이거즈 팬들에게 사과와 감사의 뜻을 동시에 전했다.

양현종 손편지 / 양현종 SNS 캡처

양현종은 “안녕하세요. 기아타이거즈 양현종입니다. 처음으로 이렇게 팬분들에게 편지를 쓰네요”라고 운을 떼며 “우선 지난 며칠간 많이 힘들었습니다. 사실과는 전혀 다른 추측들이 난무하고 원색적인 비난과 자극적인 보도들을 접하면서 제 가족과 지인들까지도 슬픔과 아픔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시원하게 결단을 내리지 못해 생긴 짐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떠넘긴 것 같아 무척 괴로웠습니다”라고 힘들었던 지난 날을 되돌아봤다.
KIA와 FA 계약을 마친 양현종 / KIA 타이거즈 제공
그러면서 “그 사이에 많은 분들을 기다리게 한 점은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이 기다려주시고 걱정해주신 팬분들에게도 너무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라며 “이제 다시 기아 타이거즈 양현종으로 저의 야구를 다시 시작해보겠습니다. 그동안 많은 기아 팬분들이 ‘우리팀에 양현종이 있다’라고 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정말 기뻤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오는 2025년까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된 양현종은 “그 말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너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고 편지의 끝을 맺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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