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아프게 했다" 103억 KIA 복귀 양현종, 첫 걸음 '팬심 회복'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12.24 23: 38

폭풍의 열흘이었다. 
FA 양현종이 KIA 타이거즈에 복귀했다.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내 구단사무소를 찾아 장정석 단장을 만나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계약기간 4년, 계약금 30억 원, 연봉 25억, 옵션 48억 등 총 103억 원이다. 보장액이 55억 원, 옵션이 48억 원이다. 원래는 옵션이 더 많다고 알려졌는데 뚜껑을 열어본 결과 보장액이 좀 더 많다. 

KIA 타이거즈와 FA 계약을 마친 양현종./KIA 제공

마지막 사인할 때까지 약간의 조정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옵션 비중이 47%나 되는 특이한 조건이다. 구단은 에이징커브(노쇠화)와 윤석민 실패 사례를 참조해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바로 사인을 할 것 같았던 협상이 제법 걸린 이유이다. 양현종은 조건을 제시받을 때마다 보장액을 적다며 합의를 하지 않았다. 지난 14일 제시안을 거절하고 "서운하다"며 언론플레이를 했다. 이후 팬심의 거센 역풍을 맞았다. 
지난 22일에는 양현종이 직접 장정석 단장과 만나 4시간 넘게 협상했다. 그때 구단의 최종안을 받았다. 양현종은 "좀 더 생각해보겠다"며 구단을 떠났지만, 이틀 만에 수용했다. 
그만큼 주변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일단 KIA의 기조가 바뀔 것 같지도 않았다. 관심을 보인 다른 구단도 없었다. 가장 마음이 아픈 대목은 항상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팬심이 기류였다. 
시간만 더 끌다가는 역풍만 더 거셀 것으로 보였다. 양현종은 이쯤에서 결단을 내리는게 좋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구단과는 큰 갈등없이 복귀절차를 마무리 했다.
양현종이 팬들을 향해 죄송한 마음을 담은 SNS 자필 손편지./KIA 제공
이제 양현종의 과제는 팬심을 회복하는 일이다. 자신을 전폭적으로 응원했던 팬심의 역풍이 왜 불었는지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양현종은 계약후 “본의 아니게 협상 과정에서 나온 여러 이야기들로 팬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죄송스럽고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날까지 타이거즈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자신의 SNS에 진심어린 손편지를 올려 "다시 시작하겠다"며 팬심 잡기에 나섰다. 폭풍은 지났다. 다시 팬들을 향한 양현종의 시간이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