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스타를 빼앗겼지만, 통산 3할2푼대 고타율에 빛나는 외야수 2명을 얻었다.
NC 다이노스는 나성범(32)의 몸값에 14억원을 보탠 금액으로 박건우(31)와 손아섭(33) 두 국가대표 외야수를 영입했다. 인&아웃으로 나쁘지 않다. 금전적으로나 전력적으로 FA 시장의 승자로 보인다.
NC는 시즌이 끝나고 창단 멤버인 중심타자 나성범과 FA 계약을 준비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나성범은 NC의 나성범이다. 다른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고 강하게 자신했다. 그러나 세상 일이 장담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다.

사장-단장-감독이 모두 교체된 KIA가 전력 보강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나성범에게 엄청난 베팅을 했다. 자금에서 밀리진 않는다는 NC가 손을 들 정도였다.
KIA는 지난 23일 나성범과 계약기간 6년, 총액 150억원(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나성범과의 협상에서 손을 뗀 NC는 재빨리 FA 시장에서 대체자를 선정했다. 박건우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0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54억원, 인센티브 6억원)에 계약했다. 이어 NC는 24일 손아섭과 계약기간 4년, 총액 64억원(계약금 26억원, 연봉 30억원, 인센티브 8억원)에 사인했다. 한 명이 아닌 2명을 영입했다.
나성범의 몸값은 최대 150억원, 박건우와 손아섭의 계약 규모를 합치면 최대 164억원이다. 나성범 대신 박건우와 손아섭을 영입하는데 14억원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나성범은 프로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1푼2리 212홈런 830타점 814득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144경기 전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1리 33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박건우는 2009년 데뷔 후 올해까지 통산 타율 3할2푼6리 88홈런 478타점 OPS .880을 기록했다. 7년 연속 3할 타율을 이어오고 있다. 2016~2020년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도 기록했다.
손아섭은 2007년 데뷔 후 올해까지 15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3할2푼4리 2077안타 165홈런 873타점 OPS .866을 기록했다. 9년 연속 200루타, KBO리그 역대 최소경기·최연소 2000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박건우와 손아섭은 타격의 정교함과 꾸준함이 장점이다. 박건우는 수비와 주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둘 다 통산 타율이 3할2푼대로 높다. 물론 박건우와 손아섭은 나성범이 지닌 홈런 파워는 부족하다.
손아섭은 올해 3홈런에 그치면서 장타율이 처음으로 3할대(.397)로 떨어졌다. 박건우는 올해 7홈런에 그치며,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 끊어졌다. 그래도 OPS에서 박건우(.841)는 나성범(.844)와 큰 차이는 없었다. 스포츠투아이의 WAR에서 나성범은 3.48이었는데, 박건우는 4.96이고 손아섭은 3.50이었다.
손아섭은 “NC가 나에게 원하는 게 장타보다 많은 출루를 통해 득점을 올리는 부분이기에 구단이 원하는 방향으로 제 장점을 최대한 살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NC 임선남 단장은 “타선의 출루 및 컨택 능력을 높이고자 하는 구단의 방향성에 비추어 볼 때, 손아섭 선수의 영입이 좋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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