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형이 '태인아 열심히 해라'고 말씀하시는데 너무 놀라서 사레가 걸렸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의 강민호의 한 마디에 울컥했다가 농담이라는 걸 알고 나서 안도했다. 사연은 이렇다.
강민호는 지난 24일 삼성과 4년간 최대 총액 36억 원에 FA 계약을 마쳤다. 원태인은 이날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TV'를 통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원태인은 지난 23일 저녁 식사를 하다가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발신자는 포수 강민호였다.
"태인아 열심히 해라". (강민호)
"가시면 안 됩니다. 어디 가십니까". (원태인)
"내년에 형 만나면 체인지업 던지지 말고 가운데 직구만 던져라". (강민호)
"형 감사했다. 울 것 같다". (원태인)
"태인아 열심히 하고 잘해보자. 내가 가긴 어디 가겠냐. 너 최고의 투수 만들어주고 은퇴하겠다". (강민호)
강민호의 작별 인사(?)에 깜짝 놀란 원태인은 "진짜 떠나시는 줄 알고 울컥했다. 초밥 먹다가 사레가 걸렸다"면서 "농담이라는 이야기에 말끔히 먹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원태인은 "민호 형께 은퇴하기 전까지 제 공 받아달라고 했는데 약속을 지켜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꼭 우승 타이틀을 가지고 은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