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3팀이 ‘564억’ 화끈하게 쐈다, 2022년 순위가 요동친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2.25 15: 24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들이 예상밖의 화끈한 투자에 나섰다.
이번 스토브리그에는 대어급 선수들이 다수 FA 시장에 나왔다. 나성범, 박건우, 김현수, 김재환 등 정상급 타자들의 거취는 많은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코로나19로 많은 구단들이 재정적으로 타격을 입었음에도 전력보강을 원하는 팀들은 돈을 아끼지 않았다. 총액 100억원이 넘는 계약만 무려 5건이 쏟아지며 추운 겨울을 뜨겁게 달궜다.

KIA 타이거즈 나성범(왼쪽), NC 다이노스 박건우.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 제공

특히 올해 하위권에 머문 팀들의 투자가 눈에 띈다.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 4인방이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는 악재가 터지며 리그 7위에 머무른 NC는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을 잃었지만 박건우(6년 총액 100억원)와 손아섭(4년 총액 64억원)을 영입하며 그 공백을 메웠다.
9위 KIA 역시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나성범에게 6년 총액 150억원으로 역대 FA 최고액 타이에 해당하는 역대급 대형계약을 안겼고 미국에서 돌아온 양현종을 잡기 위해 4년 총액 103억원을 투자했다. 투타 핵심 전력을 확보한 KIA는 내년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예기치 못한 선발투수들의 부상으로 시즌을 망친 SSG는 부상에서 돌아올 박종훈(5년 65억원)과 문승원(5년 55억원)에게 사상 첫 비FA 다년계약을 안기며 자신감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활약한 이후 처음으로 한국무대에 나선 추신수와도 연봉 27억원에 재계약을 하며 가을야구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
NC, KIA, SSG가 이번 겨울 투자한 금액은 도합 564억원에 달한다.
하위권 팀들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가운데 상위권 팀들도 순위를 지키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올해 3위를 차지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짧은 가을야구를 마친 LG는 내부 FA 김현수를 4+2년 115억원에 붙잡았고 박해민을 4년 60억원에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박건우를 NC에 내주기는 했지만 4번타자 김재환을 4년 115억원에 잔류시켰다. MVP를 차지한 아리엘 미란다도 19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창단 첫 우승을 이뤄낸 KT도 내부 단속에 나섰다. 우승포수 장성우와 4년 42억원에 재계약했고 황재균과도 재계약을 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외부영입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다.
하위권 팀들이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성공하면서 내년 시즌 순위표는 요동을 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손아섭을 놓친 롯데나 최재훈과의 재계약 이후 FA 시장에서 철수한 한화는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NC, KIA와 마찬가지로 전력보강에 성공한 LG, 우승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KT 등 상위권 팀의 경쟁력도 여전한 상황. 내년에는 예년보다 더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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