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한유섬(32)과 이번 겨울 세 번째 비FA 다년계약을 맺으며 주축선수들을 모두 묶는데 성공했다.
SSG는 지난 25일 “한유섬과 5년 총액 60억원(연봉 56억원, 옵션 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라고 발표했다. 박종훈(5년 65억원), 문승원(5년 55억원)에 이어 세 번째 비FA 다년계약이다.
한유섬은 통산 740경기 타율 2할7푼4리(2351타수 643안타) 145홈런 442타점 OPS .884를 기록한 강타자다. 2019년과 2020년은 부상과 부진에 고전했지만 올해는 135경기 타율 2할7푼8리(442타수 123안타) 31홈런 95타점 OPS .907로 반등에 성공했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한유섬은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는 대신에 소속팀 SSG와 미리 장기계약을 맺는 결정을 내렸다. 올해 나성범(KIA, 6년 150억원), 김재환(두산, 4년 115억원), 김현수(LG, 4+2년 100억원), 박건우(NC, 6년 100억원) 등 외야수들이 100억원이 계약을 잇따라 터뜨리며 가치가 폭등한 것을 고려하면 다소 의외의 결정이다.
한유섬은 다소 기복이 있긴 하지만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기량이 좋은 홈런타자 중 한 명이다. 한유섬이 잠재력을 터뜨린 2017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홈런 순위를 살펴보면 한유섬이 128홈런으로 최정(178홈런), 제이미 로맥(155홈런), 김재환(151홈런). 멜 로하스 주니어(132홈런)에 이어서 5위에 올라있다. 로맥과 로하스가 더이상 KBO리그에서 뛰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충분히 대형 FA 계약에 도전할 수 있었던 한유섬은 “먼저 다년계약을 제시해준 구단에게 감사드린다. 사실 FA라는 기회를 눈앞에 두고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도 했지만, SSG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컸기에 다년계약을 결정했다. 이렇게 SSG와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구단이 믿어 준 만큼 고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반드시 팀의 비상을 이끌겠다. 그리고 팬 분들께 항상 감사드리고 반드시 결과로 보답드리겠다”라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SSG는 한유섬과의 장기계약으로 중심타선을 맡아줄 수 있는 홈런타자를 확보하게 됐다. 박종훈, 문승원 등 주축 선발투수들도 장기계약으로 묶은 SSG는 당분간 매년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