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4번타자 박병호(35)가 팀을 떠나게 될까.
올해 스토브리그는 그 어느때보다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나성범(KIA, 6년 150억원), 김재환(두산, 4년 115억원), 김현수(4+2년 115억원), 양현종(KIA, 4년 103억원), 박건우(6년 100억원) 등 100억원이 넘는 계약만 5건이 쏟아졌다.
거물급 선수들의 거취가 모두 결정된 가운데 이제 FA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는 박병호, 황재균, 정훈, 허도환 뿐이다. 주요선수들의 행선지가 결정된 만큼 남아있는 선수들의 협상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

박병호는 최근 2년 연속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올해 8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기는 했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118경기 타율 2할2푼7리(409타수 93안타) 20홈런 76타점 OPS .75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해 구단 수입에 큰 타격을 입은 키움은 팀 상황상 박병호에게 대형 계약을 안기기는 어려운 상황. 박병호와 만남을 갖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재계약 협상은 내년 1월부터 진행을 하기로 합의했다. 12월 한 달은 중단 상태다.
1월로 미뤄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키움과 박병호 모두에게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 키움은 박병호의 선택지가 재계약 하나로 줄어들 경우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만약 박병호가 다른 팀과 계약을 하게돼 팀을 떠나게 되더라도 22억5000만원에 달하는 FA 보상금은 키움 재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박병호는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는 것이 당연하다. 다만 FA 최대어로 분류되는 선수들의 행선지가 모두 결정이 되어야 계약 협상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따라서 시장 상황을 관망할 시간이 필요했다. 마지막까지 전력 보강에 아쉬운 팀이 나오기 마련이다.
박병호의 성적이 최근 2년간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파워만큼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모습이다. 특히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고척돔을 벗어난다면 홈런은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 상당한 FA 보상금에도 홈런타자 영입을 원하는 팀들은 박병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1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박병호의 거취가 올해 안에 결정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 하지만 해가 넘어가면 상황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2011년 트레이드로 키움(당시 넥센)으로 이적했고, 이제는 팀을 상징하는 4번타자가 된 박병호가 내년에도 키움 유니폼을 입고 고척돔 타석에 들어서게 될지, 아니면 모두를 놀라게 하는 깜짝 계약이 나올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