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타자 7명' 2017년과 다르다...양현종 효과의 절대조건은?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12.26 20: 06

2022년에도 양현종 효과가 이어질까? 
양현종(33)이 1년 동안 메이저리그 도전을 거쳐 KIA 타이거즈에 복귀했다. 103억 원 가운데 보장금액 55억 원에 비해 옵션 48억 원으로 비중이 상당히 높다. 구단은 양현종이 옵션 48억 원을 모두 찾아가기를 바란다. 옵션을 다 가져간다면 양현종도 좋지만 그만큼 팀 성적도 올라갈 수 있다. 구단이 바라는 진짜 양현종 효과이다.
KIA는 2017년 양현종 효과를 누렸다. 해외진출을 모색하다 막판 유턴하는 바람에 1년 계약만 했다. 그때 양현종의 힘이 대단했다. 31경기에 선발등판해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193⅓이닝을 던지며 20개의 퀄리티스타트(QS)를 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 1-0 완봉승, 5차전 빅세이브를 했다. 

헥터 노에시와 20승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동시 MVP 수상이라는 전후무후한 개인 성취도 맛보았다. FA 4년 동안 60승과 18.5개의 QS를 했다. 양현종은 매년 연봉을 재계약하며 옵션 포함해 100억 원 넘게 벌었다. 
5년 만에 양현종 효과를 또 기대받고 있다. 헌데 지원 여건이 그때와 다르다.  2017년은 7명의 3할 타자들이 타선에 포진했다. 구단 역대 최고의 득점력을 자랑했다. 여기에 김선빈, 안치홍, 김주찬, 이범호가 지키는 내야진, 로저 버나디나, 이명기, 김호령이 지키는 외야진까지 수비력도 안정감이 있었다. 100% 적시타성 타구를 잡아 양현종의 20승을 확정지은 김호령의 호수비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지금은 다르다. 창단 처음으로 9위까지 내려앉았다. 공수에서 역대급 부진을 겪었다. FA시장에서 거포 나성범을 영입해 장타력과 외야 수비력을 보강했지만 포지션과 타격 모두 불투명한 상황이다. 리드오프 최원준은 입대했다. 현재 공수에서 믿을만한 전력은 나성범과 3할 타율에 복귀한 김선빈 뿐이다. 결국 보강할 부분이 더 많다. 
올해 부진했던 최형우와 나지완의 회복, 14홈런을 날린 황대인의 확실한 도약, 출중한 외국인타자, 이창진 류지혁 김호령의 중견급 선수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수비력과 기동력이 모두 정상화 되어야 양현종 효과가 두드러진다.  투수들은 야수들의 지원을 먹고 산다. 수비와 공격의 지원 없이는 승리도 없고, 이닝도 길게 끌고 가기 힘들다. 양현종의 2022시즌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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