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의 키워드는 쩐의 전쟁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관중 입장 및 광고 수입이 눈에 띄게 줄어들며 FA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양현종, 나성범(이상 KIA), 김현수(LG), 김재환(두산), 박건우(NC) 등 5명의 100억 원대 초대형 계약 선수가 탄생할 만큼 역대급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FA 시장과 더불어 연봉 계약도 뜨겁게 달아오를 듯. SSG의 화끈한 돈잔치가 타 구단의 연봉 계약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SG는 26일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연봉 재계약을 마쳤다.

SSG는 투수 박종훈(5년 총액 65억 원), 문승원(5년 총액 55억 원), 외야수 한유섬(5년 총액 60억 원)에 다년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파격적인 연봉 인상도 눈에 띈다.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타율 3할2리 123안타 4홈런 44타점 53득점 12도루)을 완성한 박성한은 올해 연봉 3000만 원에서 1억1000만 원(366.7%) 인상된 1억4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박성한은 계약 후 "올 시즌 기회를 주신 구단과 감독, 코치님들 모두 감사드린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구단에서 내게 좋은 평가를 해준 것에 감사하고 나 또한 그에 걸맞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내년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계투진의 한 축을 맡았던 김택형 또한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김택형은 올 시즌 59차례 마운드에 올라 5승 1패 7세이브 4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2.39. 기존 3000만 원에서 9500만 원(316.7%) 오른 1억2500만 원에 계약을 마쳤다.
데뷔 첫해 안정된 제구력과 경기운영 능력으로 필승조 역할을 맡은 장지훈은 1억500만 원에 재계약했고 전천후 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준 최민준과 오원석은 3500만 원 오른 6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밖에 최지훈(1억5000만 원), 오태곤(1억500만 원), 이태양(1억2000만 원), 서진용(1억8500만 원), 박민호(1억2000만 원) 등 다수의 선수들이 연봉 훈풍을 맞이했다.
SSG는 올 시즌 5강 진출에 실패하고도 화끈한 돈잔치를 벌였다. 타 구단 선수들은 SSG 선수들의 연봉 재계약에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선수들의 눈높이도 높아질 수 밖에. 구단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선수들이 SSG의 인상 사례를 들이내미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