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다년 계약' SSG발 화끈한 돈잔치, 연봉 협상 구도 흔드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12.27 11: 18

스토브리그의 키워드는 쩐의 전쟁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관중 입장 및 광고 수입이 눈에 띄게 줄어들며 FA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양현종, 나성범(이상 KIA), 김현수(LG), 김재환(두산), 박건우(NC) 등 5명의 100억 원대 초대형 계약 선수가 탄생할 만큼 역대급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FA 시장과 더불어 연봉 계약도 뜨겁게 달아오를 듯. SSG의 화끈한 돈잔치가 타 구단의 연봉 계약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SG는 26일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연봉 재계약을 마쳤다. 

정용진 구단주 / OSEN DB

SSG는 투수 박종훈(5년 총액 65억 원), 문승원(5년 총액 55억 원), 외야수 한유섬(5년 총액 60억 원)에 다년 계약을 체결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파격적인 연봉 인상도 눈에 띈다.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타율 3할2리 123안타 4홈런 44타점 53득점 12도루)을 완성한 박성한은 올해 연봉 3000만 원에서 1억1000만 원(366.7%) 인상된 1억4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박성한은 계약 후 "올 시즌 기회를 주신 구단과 감독, 코치님들 모두 감사드린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구단에서 내게 좋은 평가를 해준 것에 감사하고 나 또한 그에 걸맞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내년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계투진의 한 축을 맡았던 김택형 또한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김택형은 올 시즌 59차례 마운드에 올라 5승 1패 7세이브 4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2.39. 기존 3000만 원에서 9500만 원(316.7%) 오른 1억2500만 원에 계약을 마쳤다. 
데뷔 첫해 안정된 제구력과 경기운영 능력으로 필승조 역할을 맡은 장지훈은 1억500만 원에 재계약했고 전천후 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준 최민준과 오원석은 3500만 원 오른 6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밖에 최지훈(1억5000만 원), 오태곤(1억500만 원), 이태양(1억2000만 원), 서진용(1억8500만 원), 박민호(1억2000만 원) 등 다수의 선수들이 연봉 훈풍을 맞이했다. 
SSG는 올 시즌 5강 진출에 실패하고도 화끈한 돈잔치를 벌였다. 타 구단 선수들은 SSG 선수들의 연봉 재계약에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선수들의 눈높이도 높아질 수 밖에. 구단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선수들이 SSG의 인상 사례를 들이내미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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