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억→80억→36억…포수 FA 개척자, 안방 후배들이 우러러본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2.27 04: 03

“(강)민호 형은 포수 FA의 개척자다.”
지난 2019시즌에 앞서 4년 총액 125억원에 전격 NC 유니폼을 입은 양의지는 대형 계약 및 최근 활약의 공을 모두 선배 강민호(삼성)에게 돌렸다.
양의지는 “(강)민호 형 덕분에 포수 후배들이 덕을 참 많이 봤다. 민호 형은 포수 FA의 개척자”라며 “좋은 경쟁자가 있어야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법이다. 나 같은 경우 민호 형이 있어 실력이 늘었다. 고맙다. 또 경쟁을 하면서도 나를 많이 도와주는 형이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삼성 강민호 / OSEN DB

양의지의 말대로 강민호는 FA 시장에서 포수의 가치를 높인 장본인이다. 지난 2004년 롯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4년 첫 번째 FA 때 롯데와 4년 75억원에 계약한 그는 2018년 두 번째 FA를 맞아 4년 80억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 24일 4년 36억원 규모에 삼성 잔류를 택하며 총 3차례의 FA를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3차례의 FA 계약에서 모두 대박이 난 만큼 수입도 어마어마하다. FA 계약으로만 총 191억원을 벌어들이며 김현수(230억원·LG), 최정(192억원·SSG)에 이어 역대 계약 총액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강민호라는 대형 포수의 등장 이후 확실히 안방마님을 향한 인식이 달라졌다. 원래 체력 소모와 부상 위험이 가장 큰 포지션이라 그만큼 대우를 받아야하는데 강민호가 이를 개선시킨 부분이 많다. 실제로 양의지 역시 강민호의 선례 덕분에 125억원 잭팟을 터트릴 수 있었고, 이번 스토브리그서도 한화 최재훈(5년 54억원), KT 장성우(4년 42억원) 등 포수들이 모두 만족할만한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또한 강민호는 늦은 나이에도 철저한 자기관리가 이뤄진다면 전성기 못지않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걸 몸소 증명했다. 올해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1리 18홈런 67타점 OPS 8할3푼9리를 기록하며 4년 만에 개인 통산 6번째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강민호는 계약 후 “올해도 적지 않은 나이지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듯 몸 관리를 잘해서 계약 기간 만큼 구단에 보답해야 한다. 지금껏 해왔던 대로 몸 관리 잘해서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남다른 포부를 전했다. 마인드마저 포수 FA 개척자다웠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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