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처럼, 소문으로 끝난 '엘재균'…KT에서만 148억 대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12.27 15: 06

소문은 소문으로 끝났다. LG와 꾸준히 연결됐던 FA 내야수 황재균(34)이 KT에 남았다. 
KT는 27일 황재균과 4년 최대 60억원의 FA 계약을 발표했다. 계약금 25억원, 연봉 총액 29억원, 옵션 6억원의 조건. 지난 2017년 11월 KT와 4년 총액 88억원에 계약한 데 이어 두 번째 FA로도 특급 대우를 받았다. KT에서만 FA로 총액 148억원을 챙겼다. 
황재균은 이번 FA 시장에서 LG의 영입 후보로 계속 거론돼 왔다. 올 시즌 야심차게 우승에 도전했으나 4위로 미끄러진 LG의 취약 포지션이 3루였고, B등급 황재균이라면 보상선수 출혈도 최소화할 수 있는 카드였다. 

KT 황재균 /OSEN DB

차명석 LG 단장도 FA 시장이 열린 뒤 내부 김현수와 재계약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면서도 내야수 필요성을 언급했다. 황재균과 LG의 접점이 이뤄지고, KT와 협상이 다소 더디게 진행되면서 이적 가능성이 피어올랐다. 
하지만 LG는 FA 외야수 박해민을 4년 60억원에 영입한 뒤 김현수를 4+2년 115억원에 눌러앉혔다. FA 시장 철수를 선언하지 않으면서 다시 한 번 황재균과 연결됐지만 이날 KT 재계약이 발표되면서 소문으로 끝났다. 
황재균은 4년 전에도 LG와 연결된 바 있다. 당시 미국 생활을 마치고 국내 복귀를 선언한 황재균은 원소속팀이었던 롯데보다 LG로 갈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그해 시즌 막판 귀국 후 친정팀 롯데와 LG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을 인사차 방문했다 부동산 계약서를 손에 쥔 모습이 포착돼 사전 밀약설까지 돌았다. 
당시에도 LG는 3루가 취약했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부진과 부상이 겹쳐 시즌 중 방출됐고, 양석환이 분전했지만 군복무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LG도 물밑에서 움직였지만 KT가 100억원 이상 거액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고, 실제 88억원 계약으로 KT행이 결정됐다. 
KT 황재균 /OSEN DB
그렇게 황재균의 LG행은 소문으로 끝났다. 4년 전처럼 이번에도 여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엘재균’은 없었다. LG는 내부 전력으로 핫코너를 운영한다. 최근 2년간 하락세이긴 하지만 베테랑 김민성과 올해 데뷔 첫 시즌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신예 문보경의 경쟁 체제가 이어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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