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탈락 아쉬움→AG 금메달로…’ 임창용 닮은 22세 사이드암, 뱀직구 같은 '마구' 투심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2.29 08: 12

 LG 트윈스의 철벽 필승조 정우영(22)은 2021시즌이 아쉬움도 있지만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리그에서 손꼽히는 불펜 투수로 자리잡고 있다.
2019년 2차 2라운드(전체 16순위)로 LG에 입단한 정우영은 첫 해 신인상을 차지했고, 3년 연속 개인 성적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내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뷔 첫 해 56경기에서 4승 1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2의 기록은 지난해 65경기 4승 20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로 나아졌다. 올해는 70경기에서 7승 27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22로 더 좋아졌다. 27홀드는 구단 최다 홀드 신기록.

LG 투수 정우영. /OSEN DB

전반기 부진이 덜 했더라면 더 좋은 성적도 가능했다. 전반기 37경기(30.2이닝)에서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6월 한 달 동안 7실점(평균자책점 6.52)을 허용했는데, 후반기 전체 실점(4점)보다 2배 가까이많았다. 도쿄올림픽 대표팀 발탁을 기대했다가 탈락하면서 심리적인 영향도 있었다.
올림픽 휴식기를 보내고 후반기, 정우영은 33경기에서 34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은 1.05의 위력투를 과시했다. 9월 3일 NC전 3실점(3피안타 2사사구)이 유일하게 흔들린 경기였다.
비시즌 자율 훈련 중인 정우영은 “가동성, 유연성 강화 등 몸을 만드는 운동을 시작으로 이제는 본격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도 병행하고 있다. 근육량을 늘리면서 체중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사이드암 투구폼으로 볼끝이 꿈틀대는 150km의 빠른 투심이 트레이드 마크다. 류중일 전 LG 감독은 정우영의 투구폼과 구질을 보고 임창용을 떠올리게 한다고 칭찬했다. 임창용이 일본에서 전성기 시절 150km 중반의 뱀직구를 던졌다면, 정우영은 투심이 위력적이다.  
올해 투심 구속이 더 빨라졌다. 정우영은 “시즌 전에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님과 함께 정말 열심히 몸을 만들고 준비한 것이 구속 증가와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비시즌 운동과 준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LG 투수 정우영과 포수 유강남이 이야기하고 있다. /OSEN DB
투피치인 정우영은 투심 비중이 88%, 슬라이더(12%)를 간간이 섞어 던진다. 거의 투심만 던져도 타석 앞에서 볼끝의 움직임과 흔들림이 좋아 알고도 치기 어렵다.
정우영은 “아직은 구종을 추가할 생각은 없다. 투심과 슬라이더를 더 확실하게 잘 던지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이다. 변화구로 슬라이더의 각과 완급조절을 잘하면 타자들과 승부가 가능하다고 느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반기 보다 후반기 월등하게 좋아진 성적에 대해 “전반기에는 내 스스로 제구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고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렸던 것 같다”며 “전반기가 끝나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자신감을 갖고 후반기를 준비했다. 후반기에는 자신감 있게 공을 던지면서 구속도 증가하고 제구에 확신이 생겼다. 경기를 하면서 점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되돌아봤다.
정우영에게 내년 목표는 LG 선수라면 누구나 첫 번째로 꼽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부상없이 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많은 경기를 나가고 싶다”고 말하며 “또 한 가지는 내년에 만약 국가대표로 뽑힌다면 굉장히 영광스러울 것 같고 아시안게임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내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우영은 “준플레이오프 때 많은 관중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팬들이 있어야 더 힘이 나는 것을 느꼈다. 코로나 사태가 꼭 좋아져서 내년에는 개막전부터 많은 팬들과 야구장에서 함께 하고 싶다. 내년에는 마운드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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