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선수 남아있다” 우승팀의 외부 FA 영입, 이번 주 결정된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2.28 05: 27

KT 이강철 감독의 부임 후 첫 외부 FA 선물이 이주 안에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국민 거포’ 박병호가 가장 유력한 후보다.
KT 이숭용 단장은 27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외부 FA 영입과 관련해 “영입을 하든 협상을 철회하든 이번 주 안에 모두 정리할 것이다. 애초부터 연내에 마무리 짓는 걸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KT는 27일 ‘우승 캡틴’ 황재균을 4년 총액 60억원에 잔류시키며 급한 불을 껐다. 창단 첫 통합우승 이후 장성우, 황재균, 허도환 등 핵심 선수들이 대거 FA 자격을 얻은 가운데 우선 과제였던 주전 포수 장성우와 3루수 황재균 단속에 성공한 것. 장성우는 지난 20일 4년 총액 42억원에 KT 유니폼을 계속 입기로 했다.

박병호 / OSEN DB

문제는 외부 FA다. 스토브리그 개장과 함께 통합 2연패를 위한 전력 보강을 선언한 KT는 시장이 막바지로 향할 때까지 그 어떤 영입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대어급들이 줄줄이 행선지를 찾으며 이제 남은 선수는 베테랑 내야수 박병호와 정훈뿐인 상황. 외야수와 지명타자를 병행한 유한준의 은퇴로 역대급으로 꼽힌 외야 FA 쇼핑이 절실해 보였지만 오버페이를 지양하며 이제 선택지는 지명타자밖에 남지 않았다.
야구계에 따르면 KT는 현재 KBO리그 대표 홈런타자 출신인 박병호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호는 올 시즌 키움에서 타율 2할2푼7리 20홈런을 남긴 뒤 FA C등급을 받은 터. 지난해부터 에이징 커브가 감지되며 2년 연속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올 시즌 20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8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여전히 장타력은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넥센 히어로즈 시절 이강철 코치와 박병호 / OSEN DB
KT는 유한준의 은퇴로 한방이 있는 해결사 자리가 공석이다. 다음 시즌 지명타자를 담당할 선수도 마땅치 않다. 박병호가 마법사 군단에 합류한다면 이러한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물론 22억 5000만원이라는 거액의 보상금이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이 단장은 “시장에는 여전히 우리가 필요한 선수가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KT의 최근 외부 FA 영입은 2017년 11월 13일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황재균과의 4년 88억원 계약이다. 이후 과감한 투자에 인색하며 3년 연속 외부 FA 시장을 빈손으로 떠났다. 2019년 부임한 이강철 감독 또한 외부 FA 없이 용병술과 육성만으로 통합우승을 해냈다.
그러나 내년은 다르다. 1위라는 자리는 하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다. 통합 2연패라는 원대한 목표 역시 두터운 선수층을 반드시 수반한다. KT가 박병호, 정훈 중 1명과는 반드시 계약을 성사시켜야하는 이유다.
한편 KT는 또 다른 내부 FA 허도환과의 협상도 계속 진행 중이다. 선수에게 조건을 전달한 가운데 현재로선 1년 계약이 유력하다. 이 단장은 “어떤 부분을 좀 더 챙겨줄지 고민하고 있는데 쉽진 않다. 아직은 뭐라고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 본인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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