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팬 향한 손아섭의 사랑은 찐이었다...'감사 인사' 신문 광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12.28 07: 06

인간관계에서 '시작보다 끝이 좋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만남보다 이별할 때 그 사람의 됨됨이가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정들었던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NC 다이노스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손아섭이 28일 부산일보 지면을 통해 부산시민과 롯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지난 24일 NC와 4년간 최대 총액 64억 원(계약금 26억 원, 연봉 30억 원, 인센티브 8억 원)에 FA 계약을 마친 손아섭은 NC행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손아섭. / OSEN DB

"진짜 거짓말 하나 안 하고 사흘간 10시간도 못 잤다. 며칠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해 살도 많이 빠졌다. 지금껏 살면서 가장 힘든 선택이었다". 손아섭의 말이다. 
계약 후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편지를 남겼던 그는 SNS를 접하지 못하는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손아섭이 롯데팬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전하는 신문 광고. /부산일보
그는 28일자 부산일보 2면 하단에 광고를 게재했다. 팬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신문에 특정 선수를 향한 광고를 낸 건 몇 차례 있었으나 선수 개인이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자비를 들여 광고를 게재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한 팀에서 오래 뛰다가 은퇴하거나, 다른 팀으로 이적할 때 팬들에게 감사 광고를 내는 일이 종종 있다. KBO리그에서는 손아섭이 거의 최초다. 
손아섭은 "보내주신 사랑을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지금의 손아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롯데 자이언츠 팬 여러분의 성원과 사랑이었습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여러모로 부족한 저에게 보내주신 롯데 자이언츠 팬분들의 무한한 사랑을 평생 가슴속에 간직하겠습니다. 최고의 롯데 자이언츠 팬 여러분 미안합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팬들에게 마지막까지 진심과 예의를 갖춘 손아섭. 롯데 팬들은 손아섭이라는 아주 멋진 선수를 응원했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반면 구단은 최고의 스타를 잃었다는 걸 분명히 후회하게 될 것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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