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6년 만에 가을잔치, 이틀 만에 끝났다 [2021 충격 8️⃣]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12.28 17: 24

삼성은 6년의 기다림 끝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정상 등극을 향한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이틀 만에 막을 내렸다. 
삼성은 지난해 64승 75패 1무 정규 시즌 8위로 마감했으나 겨우내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마쳤다. 이승엽 KBO 홍보대사 겸 SBS 해설위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 정도 전력이라면 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2위권에 도전할 만한 전력"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의 투타 밸런스는 예년보다 눈에 띄게 좋아졌다. 데이비드 뷰캐넌, 백정현, 원태인 등 10승 선발 트리오가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줬고 새롭게 가세한 오재일과 호세 피렐라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주장 박해민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선수들의 투지를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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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삼성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76승 59패 9무(승률 0.563)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10월 31일 KT와의 1위 결정전에서 0-1로 패하는 바람에 한국시리즈에 직행하지 못했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2016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이후 처음으로 안방에서 가을 잔치를 열었다.  
허삼영 감독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두산은 조직력이 좋고 선수들이 7년간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노하우가 가장 큰 자산이다. 우리도 그 경험에 상응하는 준비를 해왔다. (1차전이 열리는) 9일에 모든 것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2차전 모두 패하며 이틀 만에 가을 잔치를 마감했다. 외국인 원투 펀치가 모두 빠졌고 와일드 카드 결정전부터 싸우면서 체력이 소진된 두산을 상대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다'고 했던가. 아쉽게도 가을 잔치가 일찍 끝났지만 삼성은 발빠르게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이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 대신 알버트 수아레즈를 영입했고 뷰캐넌과 피렐라를 잔류시키는데 성공했다. 박해민을 붙잡는데 실패했지만 강민호, 백정현과 재계약을 마쳤다. 
올 시즌의 경험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에는 가을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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