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타이거즈 리드오프는 테스형일까?
KIA 타이거즈는 2022시즌 새로운 1번 타자를 찾아야 한다. 2021년까지 두 시즌 동안 리드오프로 활약했던 최원준(24)이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해 자리를 비웠다.
최원준은 올해 5타석을 제외하고 663타석을 1번타자로 뛰었다. 2할9푼5리, 174안타, 44타점, 82득점, 40도루를 기록했다. 팀내 타자 가운데 고과 1~2위를 다투는 활약도였다.

이런 든든한 리드오프가 사라졌다. 빠른 야구와 수비야구를 주창하는 김종국 신임 감독에게는 아쉬운 공백이다. 팀에게는 발등의 불이 됐다. 팀 공격의 첨병이자 테이블세터진의 주축인데도 딱히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가 없었다.
슈퍼루키 김도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고교시절 보여준 퍼포먼스는 이종법급이다. 빠르긴 진짜 빠르다. 스피드는 이종범을 능가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동시에 물음표도 따라붙는다. 타격과 체력이다. 고교 투수들과는 하늘과 땅차이인 프로투수들을 상대한다. 출루를 해야 도루도 가능하다. 아울러 매일 경기와 이동을 하는 프로에서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1번타자 수행이 가능한 또 다른 선수로는 이창진과 김호령, 박찬호도 거론할 수 있다. 그러나 박찬호는 출루율과 유격수 수비 부담을 함께 안고 있다. 이창진과 김호령은 풀타임이 쉽지 않다. 3할 타율에 복귀한 김선빈도 스피드가 줄어 1번 보다는 2번 혹은 하위타선에 어울린다.
새로운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29)도 강력한 후보에 오를 수 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탁월한 주루능력을 과시했다. 2021 마이너리그에서 23개의 도루를 기록했다.미국에서는 중거리형 타자이지만 KBO리그에서는 중장거리형 타격이 가능하다.
로저 버나디나도 미국에서는 중거리형 타자였지만 2017년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41도루, 장타율 5할4푼, OPS .921의 빼어난 공격력을 자랑했다. 특히 1번타자로 297타석을 소화하며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브리토의 타순은 중심타선은 물론 버나디나처럼 리드오프 가능성도 열려있다. 만일 리드오프로 활약한다면 KIA에게는 숙제 하나를 더는 셈이다. 테스형을 향한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