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거포’ 박병호가 진짜 키움을 떠나 KT로 가는 것일까.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는 28일 자신의 SNS에 과거 박병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더그아웃에서 함께 웃고 즐겼던 영상을 게재했다. 김하성, 이정후가 더그아웃에 앉아있는 박병호를 향해 박수를 치자 그가 마시고 있던 물을 이들에게 뿌렸다. 시기는 세 선수가 모두 버건디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21시즌 이전으로 추정된다.
이정후가 영상 아래쪽에 써넣은 “memory”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추억이다. 정확한 의도는 파악할 수 없지만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로 떠났고, 박병호 역시 이번 스토브리그서 이적 소문이 도는 가운데 친한 선배들과 마지막으로 함께한 추억을 회상한 것으로 보인다.

야구계에 따르면 현재 박병호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구단은 원소속팀 키움이 아닌 KT다. 박병호는 올 시즌 키움에서 타율 2할2푼7리 20홈런을 남긴 뒤 FA C등급을 받은 터. 지난해부터 에이징 커브가 감지되며 2년 연속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올 시즌 20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8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여전히 장타력은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박병호의 차기 행선지는 이번 주 내로 결판이 날 전망이다. KT 이숭용 단장은 27일 박병호, 정훈밖에 남지 않은 외부 FA 시장과 관련해 “영입을 하든 협상을 철회하든 이번 주 안에 모두 정리할 것이다. 애초부터 연내에 마무리 짓는 걸 목표로 했다”고 새로운 계약을 암시했다.
박병호의 이적이 이뤄진다면 이정후는 내년 시즌 입단 때부터 함께한 주축 선배들 없이 홀로 키움 타선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backligh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