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떠난 아쉬움' 오승환, "수비 하나로 투수들에게 큰 힘이 됐는데..."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12.29 10: 29

지난 28일 삼성 라이온즈의 '발로차 러브데이' 이벤트 수익금 전달식이 열린 칠곡경북대병원 어린이병원.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에게 결혼을 앞둔 소감을 묻자 "평소 야구에 대한 이야기만 하다가 이런 주제로 인터뷰하는 게 어색하다"고 씩 웃었다. 
오승환은 내달 21일 오후 6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오승환의 예비 신부는 미모의 재원으로 알려졌으며 두 사람은 지인의 소개로 만나 백년가약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오승환은 "예비 신부가 항상 옆에서 잘 챙겨주고 배려심이 깊다. 저보다 생각이 깊고 넓다. 내조를 받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면서 "내년에는 예비 신부의 내조를 받아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오승환 / OSEN DB

이제 한 가정의 가장이 되는 만큼 책임감이 커졌다. 더 열심히 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오승환은 29일부터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그는 "올 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경기 수도 많았다. 최근까지 회복에 집중했고 내일부터 서울에 있는 선수촌병원에서 개인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까지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 시즌 6년 만에 가을 무대를 밟았으나 이틀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올 시즌 정말 잘했는데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2경기 만에 끝난 게 너무 아쉽고 허탈하다. 최근 5년간 침체기에 있다가 올해 단번에 우승했으면 좋았겠지만 이러한 경험이 오히려 가슴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을 거다. 팀과 개인 모두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민호와 오승환 / OSEN DB
국가대표 출신 포수 강민호는 삼성과 4년 더 함께 한다. 강민호의 잔류를 희망했던 오승환은 "(강)민호와 통화하면서 계약에 대한 이야기는 말을 아꼈다. 다행히도 함께 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반면 박해민의 LG 이적에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오승환은 "박해민이 타 구단으로 이적하게 됐는데 정말 고민 많이 했을 거다. 박해민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크다. 팀에서 굉장한 영향력을 가진 선수이자 수비 하나로 투수들에게 큰 힘이 됐던 선수"라고 고마웠던 기억을 떠올렸다. 
오승환의 다음 시즌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 "늘 그렇듯 가장 큰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우승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개인 성적도 좋아야 한다. 마무리 투수의 활약은 팀 성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승환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20대 초반 선수들보다 2배 가까운 무게를 들어 올리며 몸을 만든다. 삼성의 젊은 투수들은 "승환 선배님을 도저히 따라할 수 없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오승환은 은퇴 시점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건 저도 알 수 없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면서 "(은퇴 시점을) 정해놓고 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제 몸 상태는 제가 잘 알기 때문이다. 나이를 떠나 선수들과 경쟁에서 뒤진다면 과감하게 내려놓아야 한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항상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납득이 되는 경기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알고 있기에 야구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팬들도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응원 많이 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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