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병역특례 봉사 인연→기부 천사’, 오지환 수비도 기부도 클래스가 다르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2.30 10: 35

 LG 트윈스의 오지환이 올 겨울 ‘기부천사’가 됐다.
오지환은 지난 23일 안산공고에 30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기부했다. 이어 27일에는 잠신중학교 야구부에 20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지원했다. 
LG 구단과 함께 하는 사회 기부가 아닌 오지환이 스스로 자비로 선행에 나섰다. 게다가 잠신중과 안산공고는 자양중-경기고를 졸업한 오지환의 모교가 아닌 다른 학교다.

국가대표로 활약한 오지환. /OSEN DB

LG 구단 관계자는 “작년까지 오지환 선수는 구단의 수호천사 기부 프로그램에 참여해 왔다. 병역특례 봉사활동을 하면서 오지환 선수가 기부에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LG는 매년 시즌 동안 ‘사랑의 수호천사’ 기금을 모아 시즌 후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한다. 선수가 안타, 홈런, 삼진 숫자 등 개인 성적에 따라 기부금을 적립하고, LG전자도 같이 후원금액을 지원한다.
올해 LG는 홍창기, 고우석이 성적과 연계해 기부금을 모으고, LG전자가 후원금을 더해 난치병 어린이 치료비로 서울대병원에 2000만원을 기부했다. 서울대병원 어린이환우를 후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2006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오지환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사랑의 수호천사 기부금 후원에 참여했다. 일례로 지난해는 안타 1개당 3만원을 적립했다. LG 관계자는 “오지환이 올해는 개인적으로 기부를 할 뜻을 보였다”고 했다.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오지환은 병역특례 봉사활동으로 아마추어 야구부 선수들 대상으로 재능 기부를 했다. 바뀐 병역법에 따라,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은 오지환은 34개월 동안 544시간 체육분야 활동으로 현역 복무를 대체했다. 올해 여름까지 이어졌다.
2019시즌 도중 류중일 전 감독은 “오지환이 월요일에 쉬지를 못한다. 매주 월요일마다 병역특례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남들이 쉴 때 제대로 쉬지 못해 체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지환이 잠신중(아래), 안산공고(위)에 기부 용품을 전달했다. /LG 트윈스 제공
오지환은 병역특례 봉사활동으로 잠신중, 안산공고와 인연을 맺었고 봉사활동이 끝난 이후에는 기부 선행으로 이어진 것이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발탁을 둘러싸고, 병역 기피 오해까지 받으며 마음고생을 했던 오지환은 금메달 획득 이후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다시 뽑혔고,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3년 전 비난을 말끔히 털어냈다. 병역특례 봉사활동으로 인연을 맺은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따뜻한 기부 활동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오지환의 봉사활동을 담당한 안산공고 대외협력부장 배상훈 교사는 "오지환 선수는 진심으로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는 선수였다. 프로야구선수를 꿈꾸는 본교 학생선수들에게 멘탈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로 큰 도움이 됐다"고 칭찬했다.
오지환의 재능기부 활동을 옆에서 지켜본 잠신중학교 신의철 코치는 “오지환 선수가 올해 여름 코로나라는 힘든 상황과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방문하여 어린 친구들을 위해 함께 땀 흘리는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고마웠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잠신중학교 야구부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오지환은 “선수들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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