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에 목마른 박병호가 KT 위즈의 통합 2연패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KT는 박병호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에 FA 계약을 마쳤다. 성남고 시절 4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거포 본능을 뽐냈던 박병호는 2005년 LG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입단 당시 LG를 대표하는 슬러거로 기대를 모았으나 성장세는 더뎠다.
박병호는 2011년 넥센(현 키움)으로 이적하며 성공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적 첫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13개)을 터뜨렸고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타점 부문 1위에 올랐고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했다. '국민타자' 이승엽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2012년과 2013년 정규 시즌 MVP에 등극했고 통산 5차례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KBO 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로 우뚝 섰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박병호는 KT에서 생애 첫 우승 반지를 끼는 게 목표다. 그는 "좋은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올 시즌 우승팀이자 젊고 패기 넘치는 KT에 오게 되어 기쁘다. 책임감을 갖고 내년 시즌 2년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고 이적 소감을 전했다.
이숭용 단장은 "KBO 최고 타자와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 내년 시즌 팀의 중심 타선을 이끌어줄 선수이자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와 프로 정신을 갖춘 베테랑으로서 후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