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88억 이후 처음, 우승감독 홈런왕으로 첫 영입 선물 받았다 [오!쎈 이슈]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2.29 19: 21

KT 이강철 감독이 부임 4시즌만에 마침내 첫 외부 FA를 선물 받았다.
KT 위즈는 29일 내야수 박병호(35)와의 FA 계약 소식을 전했다. 계약기간 3년에 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 등 총액 30억원의 조건이다. 박병호는 38세가 되는 오는 2024년까지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스토브리그 개장과 함께 통합 2연패를 향한 전력 보강을 선언한 KT. 이에 장성우, 황재균 등 우승 주역들을 연내에 모두 잡았지만 외부 FA 시장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대어급들이 줄줄이 행선지를 찾으며 남은 선수는 베테랑 내야수 박병호와 정훈뿐이었다. 사실 외야수와 지명타자를 병행한 유한준의 은퇴로 외야 FA 쇼핑이 절실해 보였지만 오버페이를 지양하며 막바지까지 상황을 지켜봤다.

KT 이강철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2021.11.18 /jpnews@osen.co.kr

KT는 유한준의 대체자로 KBO리그 대표 홈런타자 출신인 박병호에 눈독을 들였다. 박병호는 올 시즌 키움에서 타율 2할2푼7리 20홈런을 남긴 뒤 FA C등급을 받은 터. 지난해부터 에이징 커브를 겪으며 2년 연속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그 가운데서도 올 시즌 20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8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여전히 장타력은 수준급이라는 평가였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 특성 상 박병호의 풍부한 경험 역시 메리트로 다가왔다.
이강철 감독은 넥센 수석코치 시절 박병호와 함께했던 경험이 있다. / OSEN DB
박병호는 C등급이었지만 막대한 보상금으로 인해 쉽게 새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와 계약하는 구단은 2021시즌 연봉 15억원의 150%인 22억5000만원을 키움에 보상해야 했다. 그러나 KT는 주저 없이 지갑을 열었다. 베테랑, 지명타자, 1루수 등 활용도가 다양한 그를 유한준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판단했다.
KT 이숭용 단장은 “KBO 최고 타자와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내년 시즌 팀의 중심타선을 이끌어줄 선수이자,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와 프로 정신을 갖춘 베테랑으로서 후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계약을 흡족해했다.
KT의 최근 외부 FA 영입은 2017년 11월 13일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황재균과의 4년 88억원 계약이다. 이후 과감한 투자에 인색하며 3년 연속 외부 FA 시장을 빈손으로 떠났다. 2019년 부임한 이강철 감독 또한 외부 FA 없이 용병술과 육성만으로 통합우승을 해냈다. 그러나 마침내 FA 외부 시장에서 투자를 단행하며 통합 2연패를 향한 목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박병호는 “좋은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올 시즌 우승팀이자, 젊고 패기 넘치는 KT에 오게 돼 기쁘다. 책임감을 갖고 내년 시즌 2년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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