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타자 박병호(35)가 결국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KT 위즈로 가게 됐다.
KT는 29일 “박병호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했다”라고 박병호 영입을 발표했다.
2005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박병호는 LG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1년 키움(당시 넥센)으로 트레이드 된 이후 잠재력이 만개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타자로 성장했다.

최근 2년 동안 부상과 부진으로 부침을 겪은 박병호는 그럼에도 8년 연속 20홈런을 이어가며 홈런타자로서의 위상을 지켰다. 이번 겨울 FA 자격을 얻은 박병호는 자신이 활약했던 키움을 떠나 KT에서 새롭게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프랜차이즈 스타나 다름이 없었던 박병호를 잃은 키움 팬들은 크게 실망했다. 박병호의 이적설이 나오자 이날 키움의 홈구장 고척돔 등에 트럭시위를 벌였지만 키움은 결국 박병호를 잡지 못했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우리도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재계약이 무산됐다. 일단은 분위기를 추스리고 현장과 이야기를 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해봐야할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병호 선수의 선택을 존중한다”라고 말한 고형욱 단장은 “우리가 최선을 다했다고 해도 팬들 입장에서는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떤 말을 해도 핑계가 될 수밖에 없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라며 박병호를 놓친 것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현재 FA 시장에는 1루수로 뛸 수 있는 정훈이 남아있다. 고형욱 단장은 “이제 막 박병호의 계약이 발표됐기 때문에 앞으로의 대처 방향을 고민하는 상황이다. 일단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게 우선”이라며 말을 아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