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간판타자 박병호(35)를 잃었다.
키움은 2011년 박병호를 영입한 이후 강타선을 구성하며 꾸준히 좋은 득점력을 보여왔다.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득점 1위를 기록한 이후 잠시 득점 순위가 하락하기도 했지만 2019년 다시 득점 1위에 오르며 명성을 회복했다.
하지만 최근 키움은 타선에서 고민이 많다. 주축타자들이 계속 유츨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9시즌 종료 후에는 외국인타자 제리 샌즈가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고 지난해에는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올해도 전력 유출은 계속됐다. 안우진과 한현희가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논란으로 징계를 받으면서 선발진 운용에 비상이 걸렸고 결국 정찬헌을 데려오기 위해 서건창을 LG에 내주고 말았다.
그리고 이번 겨울 키움이 강타선을 꾸릴 수 있었던 계기가 됐던 홈런타자 박병호가 KT로 떠났다. FA 시장에 나온 박병호는 29일 KT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했다.
최근 2년 동안 부상과 부진을 겪은 박병호는 더 이상 키움 최고의 타자는 아니다. 올해 성적도 118경기 타율 2할2푼7리(409타수 93안타) 20홈런 76타점 OPS .753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8년 연속 20홈런을 이어가는 등 파워에서는 역할을 해줬다. 박병호의 이탈은 분명 팀 전력에 부정적인 요소다.
키움은 류현진과 함께 다저스에서 활약했던 푸이그를 영입하며 타선 보강을 꾀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861경기 타율 2할7푼7리(3015타수 834안타) 132홈런 415타점 OPS .823을 기록한 푸이그는 야구 외적인 문제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좋은 성적이 예상되는 강타자다. 지난 2년간 키움에서 뛰었던 외국인타자들과 비교하면 분명 기대치가 높다.
하지만 박병호가 타선에서 빠지면서 푸이그 영입 효과를 제대로 살리기가 어려워졌다. 2년 동안 외국인타자가 11홈런을 때려내는데 그친 키움 입장에서 푸이그의 합류는 분명 플러스 요인. 하지만 전형적인 홈런타자로 보기 어려운 푸이그에게 외국인타자로서의 역할과 더불어 박병호의 이탈로 빠진 20홈런까지 채워주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전체적인 팀 홈런은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키움은 올해 득점 4위(722), 홈런 8위(91)에 머물렀다.
키움에는 이정후, 김혜성 등 좋은 타자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많은 홈런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유형의 타자들이다. 푸이그의 합류에도 키움의 홈런 부족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