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징 커브에도 20홈런 친 타자입니다” 국민거포 품은 우승팀의 미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2.29 17: 23

통합우승팀 KT 위즈가 ‘국민거포’ 박병호 영입에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KT가 마침내 외부 FA 시장에서 지갑을 열었다. 2017년 11월 내야수 황재균(4년 88억원) 영입 이후 3년 연속 투자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베테랑 거포 박병호를 3년 총액 30억원에 영입하며 팬들과의 전력 보강 약속을 지켰다.
박병호는 자타공인 KBO리그 대표 홈런타자다. 지난 2012년부터 2시즌 동안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등 타자 주요 부문을 석권하며 2년 연속 KBO MVP를 수상했고,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왕, 2년 연속 50홈런 등의 남다른 파워를 뽐냈다.

KT와 FA 계약을 맺은 박병호 / OSEN DB

물론 지난해부터 에이징 커브를 겪으며 2년 연속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올해 20홈런을 쏘아 올리며 8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장타력은 여전히 수준급이었다.
계약 후 연락이 닿은 이숭용 KT 단장은 “다들 에이징커브라고 하지만 기량이 떨어진 가운데서도 20홈런을 친 선수다. 최고 못 친게 20개라고 보면 된다”며 “고척돔과 위즈파크는 아무래도 뜬공과 관련해 많은 부분이 다르다. 또 이강철 감독님 리더십이 베테랑들과 잘 맞는다. 잘만 관리하면 우리가 원하는 퍼포먼스를 낼 것”이라고 굳은 신뢰를 보였다.
박병호는 은퇴한 유한준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라는 평가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승부처 한방 능력, 지명타자 소화 등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유한준과 달리 아직 수비도 거뜬하기에 주전 1루수 강백호의 체력 안배까지 가능하다.
이 단장은 “유한준 자리를 메우기 위해 계산적으로 들어갔다. 우리로선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보시면 알겠지만 항상 베테랑의 존재가 중요하다. 어린 후배들이 존경할 수 있는 선배가 있어야 한다. 그 동안 유한준, 박경수 등이 너무 잘해줬고, 이제 박병호까지 그 역할을 해준다면 내년에 다시 우승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박병호는 이번 계약으로 38살이 되는 2024년까지 현역을 연장하게 됐다. 그는 “좋은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올 시즌 우승팀이자 젊고 패기 넘치는 KT에 오게 돼 기쁘다. 책임감을 갖고 내년 시즌 2년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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