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활약을 발판삼아 미국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투수 닉 마르티네스(31)의 자필 편지가 화제다.
마르티네스는 올 한 해 몸담았던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통해 일본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29일 구단 SNS에 마르티네스의 영어로 쓴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일본어로도 번역해 마르티네스 메시지를 전했다.
첫머리에 “재팬 땡큐”라고 쓴 마르티네스는 “지난 4년간 우리 가족을 환영해주고, 무조건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일본에 와서 1년 만에 삿포로에서 딸이 태어났다. 앞으로도 일본은 내게 특별한 장소일 것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처음 일본에 왔을 때는 야구에 대한 열정을 조금 잃은 상태였다. 니혼햄 파이터스와 소프트뱅크가 일본에서 뛸 기회를 주면서 팬 여러분께 사랑을 받았고, 동료들과 상대 선수들로부터도 좋은 자극을 받았다. 덕분에 야구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보낸 시간과 추억, 친구들과 우정은 앞으로도 평생 소중히 간직할 것이다”고 끝맺었다. 소프트뱅크 구단도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을 기원한다’며 마르티네스의 앞날에 행운을 빌었다.

마르티네스는 지난 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20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하며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앞서 2014~2017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4년을 뛰었으나 통산 88경기 17승30패 평균자책점 4.77의 성적을 거뒀다.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마르티네스는 2018년부터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다. 2020년까지 3년간 니혼햄에 있었고, 올해 소프트뱅크로 이적하며 총 4년을 뛰었다. 2019년 전완근, 옆구리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실질적으로는 3시즌을 활약했다.
3시즌 통산 63경기에서 21승22패 평균자책점 3.02로 활약했다. 특히 올해 21경기에서 140⅔이닝을 던지며 9승4패 평균자책점 1.60 탈삼진 138개로 위력을 떨쳤다. 지난 여름 도쿄올림픽 야구 조별리그 한국전 선발로 나서 5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150km대 강속구와 체인지업, 커터를 주무기로 구사한다. 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10개 이상 팀에게 러브콜을 받은 끝에 샌디에이고를 택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