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80억’ 받고 ‘보상금 171억 남겼다. 박병호, 키움에 2배 갚아주고 떠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2.30 03: 22

 선수는 떠났지만, 막대한 이익을 남겼다. 투자 대비 수익 측면에서는 큰 돈을 벌었다.
FA 박병호(35)는 KT 위즈와 FA 계약(3년 최대 30억원)을 맺고 키움 히어로즈를 떠났다. 2011시즌 도중 LG에서 히어로즈(당시 넥센)로 트레이드된 박병호는 올해까지 8시즌 반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중간에 미국 진출에 성공, 2년을 뛰고 복귀했다.
키움은 박병호에게 8년 반 동안 연봉으로 총 79억 9880만원을 지급했다. 박병호는 2차례 팀을 떠나면서 ML 포스팅 비용과 FA 보상금으로 총 171억 3000만원을 벌어다 줬다. 투자 대비 2배가 넘는 금액이다. 히어로즈에서 뛰는 동안 5차례 홈런왕에 오르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2회에 기여한 성적 외에도 막대한 이익을 안겨준 것이다.

박병호. /OSEN DB

2011년 7월 31일 히어로즈는 송신영, 김성현을 LG로 보내고 박병호, 심수창을 데려오는 2대2 트레이드를 했다. 이후 박병호의 야구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성남고 시절 고교야구 최초로 4연타석 홈런을 치기도했던 박병호는 2005년 LG에 입단한 이후 거포 능력을 꽃피우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 목동구장을 홈으로 쓰는 히어로즈로 와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으로 돌변했다. 붙박이 4번타자라는 심리적 안정감,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짧은 홈런친화적인 목동구장에서 파워를 마음껏 뽐냈다. 2012~15년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박병호는 2015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KBO리그 홈런왕의 미국행.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네소타 트윈스가 히어로즈에 1285만 달러(당시 약 148억 8000만원)를 제시해 단독 협상권을 따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4년 1200만 달러 연봉 계약을 했고, 히어로즈는 박병호를 떠나보내며 약 149억원을 챙겼다.
2015년 11월말,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 협상을 하러 출국 때 박병호. /OSEN DB
아쉽게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실패, 2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2018년 43홈런 112타점으로 건재함을 알렸고, 2019년 33홈런(1위) 98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최근 2년간은 컨택 능력이 2할2푼대, 장타력은 4할5푼 이하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그럼에도 21홈런-20홈런으로 체면치레는 했다.
키움은 박병호와 FA 협상에 소극적이었다. 내년 1월로 본격적인 협상을 미뤘고, 한국시리즈 우승팀 KT는 전력 보강을 위해 박병호를 영입했다. KT는 FA C등급인 박병호 영입 대가로 키움에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 22억 5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키움은 2015년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148억 8000만원, 올 겨울 KT 이적으로 보상금 22억 5000만원을 보태 총 171억 3000만원을 벌었다.
박병호가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 된 2011시즌 연봉 4200만원이었다. 8월 이후 히어로즈에서 연봉의 4개월치 1680만원을 받았다. 2012년 6200만원, 2013년 2억 2000만원, 2014년 5억원, 2015년 7억원으로 인상됐다.
박병호가 미국에서 복귀한 뒤, 히어로즈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박병호의 연봉으로 15억원-15억원-20억원-15억원을 지급했다. 총 79억 9880만원이다. 그 돈은 171억 5000만원으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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