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3)가 박병호(35)의 이적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병호는 지난 29일 KT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했다. 원소속팀 키움도 박병호를 잡기 위해 움직였지만 박병호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계약 전부터 박병호의 이적설이 흘러나오자 후배이자 박병호와 함께 키움을 이끌고 있는 이정후는 SNS를 통해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지난 28일에는 SNS에 박병호와 함께 있는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Memory”라고 썼고 박병호의 계약이 발표된 29일에는 수 많은 사진과 함께 “아무것도 아닌 제가 히어로즈 구단에 입단해 좋은 가르침을 주시고 본보기를 (보여준) 선배님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적, 은퇴로 인해 이제 함께 야구를 하지는 못하지만 20대 초반에 배운 가르침 잊지 않고 내년부터 시작 될 20대 중반 야구도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선배님들!”이라고 올렸다.

키움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고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도 SNS에 박병호와 같이 찍힌 사진과 함께 “내 마음속 영구결번 52”라고 올리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병호도 지난 29일 전화 인터뷰에서 “(이)정후와는 통화를 따로 하기로 했다. 정후 뿐만 아니라 많은 후배, 동료들에게서 연락이 왔다. 너무 고맙다. 마지막으로 떠나는 선배를 아쉬워해주는 것이 고맙고 함께 했던 선수들이 눈에 밟힌다”라며 오랫동안 함께 했던 동료들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KT에서 새로운 동료들을 만날 예정인 박병호는 “오늘 계약을 하려 왔다가 박경수 선배를 만났다. 원래도 든든하고 의지하는 선배였는데 앞으로 적응하는데 문제없도록 도와주겠다고 하셔서 더 의지가 됐다. (황)재균이한테도 계약을 하고 나서 축하 문자를 받았다. 야구장에 운동을 하러 나와있던 선수들을 만났는데 다들 환영해줘서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유한준이 은퇴를 하면서 팀을 이끌어줄 베테랑이 필요했던 KT는 박병호를 영입하며 원했던 베테랑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선배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라고 말한 박병호는 “박경수, 황재균 등 자리를 잡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이 있으니 나도 열심히 돕고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