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2022년에는 건강한 시즌을 보낼 수 있을까. 특히 외국인 선수 구성에서 만족도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사다. SSG는 3명의 외국인 선수 계약에 350만 달러를 투자했다. 우승팀 KT(345만 달러)보다 더 많다.
SSG는 2022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에 많은 신경을 썼다. 지난해보다 신중했다. 한때 KBO리그에서 검증된 투수도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외국인 구성 완료에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신중했다.
SSG는 전신인 SK 시절인 지난해 10월 31일 2021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기존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 그대로 동행을 했고 투수 두 명을 모두 빠르게 뽑았다. 윌머 폰트와 총액 100만 달러, 아티 르위키와 총액 75만에 계약 완료했다. 타자 로맥은 재계약을 하면서 역대 SK 최장수 외국인 선수가 됐다.

당시 구단은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선수 시장이 불안정한데다 국내 다른구단이나 아시아 지역 타 리그에서 우수 외국인 선수 영입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 예년에 비해 빠르게 영입을 마쳤다. 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빠르게 외국인 구성을 완료했다.
하지만 올해 겨울에는 그렇지 못했다. 기존 로맥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고, 지난 4일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케빈 크론 영입을 발표했다. 이후 두 외국인 투수가 남은 상태였다.
올해 뛴 폰트는 재계약 방침을 일찌감치 알렸다. 다만 샘 가빌리오 대신 폰트와 함께 ‘원투 펀치’ 노릇을 할 새 얼굴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이유는 하나다.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 찾기가 화두였다.
SSG는 올해 선발진에서 줄부상을 겪으며 힘겨운 순위 싸움을 했다. 제주 캠프 때부터 시즌을 준비한 아티 르위키는 두 차례 부상 끝에 짐을 쌌다. 그렇게 SSG 선발진이 꼬이기 시작했다. 건강하지 못했던 선발진, 건강해야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한 시즌이 됐다. 그래서 SSG는 건강한 외국인 투수를 찾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SSG는 지난 17일 폰트와 재계약을 발표했고, 4일 뒤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이반 노바를 영입했다고 알렸다.
당시 류선규 단장은 “우리 처지에서는 외국인 투수가 100만 달러 상한선이 있으니 모든 것을 갖출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나이, 부상, 구위, 제구 등 한 개는 단점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그 중에서 차라리 나이가 많더라도 경험, 경기 운영 능력이 우리에겐 장점이 될 것이라고 봤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무엇보다 건강 문제로 속 썩일 일이 없다고 봤다.
그러면서 트레이닝 파트에서 애쓴 점을 칭찬했다. 보통 스카우트 팀에서 외국인 선수 영입에 힘을 들이지만, 이번에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예전보다 신경을 더 많이 썼다는 것이다.
이 점을 두고 박창민 SSG 수석 트레이너는 OSEN과 통화에서 “일단 구단에서 후보를 정리했다. 이후 우리는 메디컬 체크를 두고 관여를 했다. 그간 외국인 선수들 부상 사례가 많았으니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신경을 더 쓰고 구단과 상의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트레이너는 “당장 메디컬 테스트에서 부상, 몸 상태 문제가 없어도 시즌 도중 문제가 또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미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후보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그러다보니 (외국인 구성 완료가) 늦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그래도 외국인 선수 측 에이전시에서 ‘메디컬 체크가 까다롭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까다롭게 볼 수밖에 없었다. SSG의 2022년 시즌 고민은 2021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단 수술대에 오른 후 재활 중인 박종훈과 문승원은 5월말, 6월초 복귀가 가능하다. 복귀해도 관리가 필요하다. 올해 선발 공백을 메운 투수들은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외국인 투수들이 강해야 하고, 건강하게 선발진을 지켜줘야 한다.
박 트레이너는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렇다면 한 곳이라도 더 자세히 봐야 한다. 통계적으로 어디가 문제가 될지, 외국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중으로 몸 상태를 계속 체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늦게까지 고민을 하고 결정하게 됐다”고 외국인 선수 영입 과정 ‘비하인드 스토리’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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