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세졌는데..." 박병호 얻은 우승 감독, 친정 KIA를 경계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12.30 08: 05

"너무 세졌다".
KT 위즈 이강철(55) 감독이 친정 KIA 타이거즈의 전력 강화를 경계했다. 투타에 걸쳐 전력 보강이 확실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타이거즈 최다승(151승) 기록을 보유한 이 감독은 내년 시즌 디펜딩 챔프로 2연패에 도전한다. 
이 감독은 "KIA는 타선에서 나성범, 마운드에 양현종이 들어왔다. 두 명만 들어왔다고 하지만 톱클래스 선수들이다. 두 선수가 타선을 이끌고 마운드를 이끌면 기량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선발진도 탄탄해졌고, 타선도 나성범과 최형우가 제대로 돌아가면 올해와는 확실히 다를 것이다. 투타 모두 상대하기 쉽지 않은 팀이 될 것이다. 김종국 감독도 새로 부임해 분위기도 달라질 것 아닌가"고 경계했다. 
KT는 올해 KIA를 상대로 8승6패2무를 거두었다. 9위 팀 KIA와 전적이 훌륭했다고 보기 어렵다. 시즌 막판에는 KIA에게 발목이 잡혀 하마트럼 정규리그 우승도 못할 뻔 했다. 이 감독은 KIA가 껄끄러운 팀인데 전력이 좋아지면 더 상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듯 했다. 
실제로 KIA 마운드는 맏형 양현종의 가세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풀타임 리더 선발투수로 마운드를 이끌게 된다. 외국인 투수 2명과 이의리, 임기영까지 5선발이 사실상 결정됐다. 여기에 새로 등장한 윤중현과 돌아온 한승혁 등 백업진도 풍부해졌다. 
뒷문은 시즌 막판 복귀해 정상 구위를 과시한 전상현, 홀드왕 장현식, 최연소 30세이브 정해영이 버티고 있고, 좌완 하준영이 복귀를 노린다. 올해 경험을 쌓은 이승재, 장민기 등 젊은 신예들도 대기하고 있다. 질적 양적으로 나아질 전망이다. 
타선은 나성범이 중심타선에 가세해 힘을 불어넣는다. 올해 부진했던 최형우가 정상 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13홈런을 터트린 우타거포 황대인도 있고,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테이블세터진 혹은 클린업에 포진할 수 있다. 최원준이 빠졌지만 김선빈, 류지혁, 김태진, 이창진, 김호령 등이 힘을 보탠다.  
신임 김종국 감독의 야구도 관심을 모은다. 명품 2루수이자 도루왕 출신으로 견고한 수비와 스피드 야구를 중요하게 여긴다. 작전야구도 즐긴다. 이미 활발한 스피드 야구를 예고했다. KIA는 맷 윌리엄스 체제의 지난 2년 동안 벤치워크에서 상대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이 새로운 야구를 정착시킨다면 또 하나의 플러스 요소이다.
과연 우승감독의 타이거즈 경계령이 엄살일지, 아니면 실제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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