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출범과 궤를 같이해온 1982년 황금세대. 국제 대회와 해외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였고 리그 흥행을 이끈 스타로 발돋움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됐지만 여전히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체 불가 선수다. 이대호(롯데), 오승환(삼성), 추신수, 김강민(이상 SSG)이 올 시즌 마지막 불꽃을 태울까.
지난해 1월 롯데와 2년 26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이대호는 녹슬지 않은 타격감을 뽐냈다. 11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6리(420타수 120안타) 19홈런 81타점 39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떠날 예정인 이대호는 우승에 목마르다. 그는 FA 계약 직후 "2년 내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뒤 현역에서 은퇴하고 싶다. 우승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2014~2015년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우승을 경험한 바 있지만 롯데에서는 아직 한국시리즈 문턱도 밟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해 8위에 그치며 우승은커녕 가을 야구에도 실패했다. 손아섭이 NC로 이적하는 등 올해도 우승 전력과 거리가 있다.
오승환은 지난해 44세이브를 거두며 역대 최고령 구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오는 21일 품절남을 예약한 오승환은 유부남 버프를 제대로 발휘할 태세.
오승환은 "예비 신부가 항상 옆에서 잘 챙겨주고 배려심이 깊다. 저보다 생각이 깊고 넓다. 내조를 받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면서 "내년에는 예비 신부의 내조를 받아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오승환의 몸 상태는 20대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그는 은퇴 시점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건 저도 알 수 없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 시점을) 정해놓고 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제 몸 상태는 제가 잘 알기 때문이다. 나이를 떠나 선수들과 경쟁에서 뒤진다면 과감하게 내려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의 올 시즌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 그는 "늘 그렇듯 가장 큰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우승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개인 성적도 좋아야 한다. 마무리 투수의 활약은 팀 성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KBO 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13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5리(461타수 122안타) 21홈런 69타점 84득점 25도루를 기록했다. KBO 리그 최고령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여러 면에서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다.
특히 야구 꿈나무와 소외계층 아동들에게 총 10억원을 기부했고 팀내 저연봉 선수 대상으로 4000만원 상당 야구용품을 지원하는 등 선행에 앞장섰다. 추신수는 KBO와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 시상하는 사랑의 골든글러브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추신수는 개막전에 맞춰 복귀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보다 나은 올해가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운동한다. 좋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 올 시즌에는 더 좋은 성적 낼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해 팀이 5강 싸움에서 아쉽게 졌지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김강민은 지난해 122경기에 나서 타율 2할3푼8리(223타수 53안타) 8홈런 27타점 43득점 3도루를 기록했다.
예년에 비해 저조한 성적이지만 여전히 팀내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외야수 최지훈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 추신수와 함께 덕아웃의 리더 역할을 해줄 든든한 맏형으로 기대를 모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