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부터 박병호까지’ 키움의 가슴 아픈 겨울 이야기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12.30 13: 34

키움 히어로즈가 이번 겨울에도 핵심선수를 잃고 말았다.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모기업이 없이 네이밍 스폰서로 운영이 되고 있는 키움은 아무래도 재정적으로 다른 구단들과 비교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보니 창단 이후부터 꾸준히 선수들이 유출되어 왔다.
키움의 선수 유출은 대부분 트레이드를 통해 이루어졌다. 아무래도 FA로 선수를 보내는 것보다는 트레이드로 보내는 것이 더 큰 반대급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FA 시장 역시 키움에게는 가혹한 해가 많았다. 이번 겨울에도 박병호가 KT와 3년 총액 30억원에 계약하며 팀을 떠났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박병호. /OSEN DB

키움이 처음으로 FA 시장에서 선수를 떠나보낸 것은 2008년 11월. 정성훈이 LG와 3+1년 총액 24억원에 계약하며 키움(당시 히어로즈)을 떠났다.
이후 키움은 FA 시장에서 크게 선수를 잃지는 않았다. 오히려 2012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던 이택근을 FA 시장에서 4년 50억원에 다시 데려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키움은 FA 시장에서 다시 주축선수들을 놓치기 시작했다. 2015시즌 종료 후에는 마무리투수 손승락(롯데 4년 60억원)과 베테랑 유한준(KT 4년 60억원)을 모두 잡지 못했고 2019년 3월에는 사인앤트레이드를 통해 주전 3루수 김민성(3년 18억)을 LG로 보냈다.
그리고 이번 겨울. 지금의 키움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박병호마저 KT로 떠나고 말았다.
이밖에 해외로 떠난 선수들도 많았다. 2014년 겨울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4년 1100만 달러(포스팅비 500만2015 달러)에 계약했고 2015년에는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와 4년 1200만 달러(포스팅비 1285만 달러) 계약에 성공하며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2020년에는 김하성이 보장계약 4년 2800만 달러(포스팅비 552만5000 달러)를 받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향했다.
정규리그만큼 뜨거운 경쟁이 벌어지는 스토브리그는 어떤 팀에는 희망이, 어떤 팀에는 절망이 되곤 한다. 키움은 올해 너무나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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