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초 만에 “No” 했던 차명석 단장, 왜? 허도환 영입으로 바꿨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12.30 15: 07

LG가 백업 포수를 보강하기 위해 FA 허도환을 영입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일주일 전만 해도 허도환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했으나, 자체 포수진 육성과 함께 베테랑을 영입해 포수 뎁스를 강화시켰다. 
LG는 30일 FA 허도환 선수와 계약기간 2년 총액 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1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차명석 단장과 허도환(오른쪽). /LG 트윈스 제공

허도환은 단국대를 졸업하고 2007년 두산에 입단하여 넥센(현 키움), 한화, SK, KT를 거쳐 12시즌 동안 715경기에 출장했고, 타율 2할1푼4리 275안타 115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KT에서 7년 만에 100타석 넘게 출장해 타율 2할7푼6리 2홈런 21타점 OPS .729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21타점은 커리어 최다 타점이다. 
LG는 올해 주전 포수 유강남 다음으로 많이 출장했던 김재성을 FA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삼성에 내줬다. 유강남이 129경기에서 961이닝을 뛰었고, 김재성이 55경기 198⅔이닝으로 백업했다. 34경기 112⅔이닝을 뛴 베테랑 이성우가 시즌 후 은퇴하면서 1군 포수는 유강남 혼자 남았다.  
일주일 전, 차명석 단장은 "FA 포수는 관심없다"고 했다. '보상선수 없는 허도환을 영입하는 것은 어떠냐'는 질문에 0.5초도 생각하지 않고 "No"라고 답했다. 유강남이 주전으로 많이 출장할 것이고, 백업은 2군에서 선수들을 활용하면 된다는 방안을 언급했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 허도환 영입 결과를 내놓았다.   
박재욱, 김기연, 전준호 등 2군 포수 전력으로 백업을 육성하려 했으나, 전력 보강 방안을 고심하다 결국 경험있는 포수의 필요성을 느꼈다. 부상 변수 등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대비해야 한다. 올해 이성우가 한 역할을 허도환이 넘겨 받는 셈이다.  
허도환은 FA 등급제에서 C등급 선수라, LG는 KT에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1억 1250만원 지급하면 된다.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되기에 큰 부담이 없다. 
계약을 마친 허도환은 “새로운 기회를 주신 LG 구단에 감사 드리고, LG 트윈스에서 마지막 선수생활을 한다는 각오로 플레이하며 팀이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또한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구단과 감독님,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 그리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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