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 보호선수+5명' NC 명단 넘겼다...롯데 "유망주 잘 묶었지만 선수 뽑는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12.30 17: 30

'낙동강 라이벌' NC와 롯데의 FA 보상선수 두뇌싸움이 시작됐다. 
롯데는 NC와 4년 64억 원 계약을 맺고 떠난 손아섭의 보상선수를 선택해야 한다. B등급 FA인 손아섭에 대한 보상 규정은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과 직전 연도 연봉의 100%(5억 원)에 해당하는 보상금, 혹은 직전 연도 연봉의 200%(10억 원)에 해당하는 보상금이다. 롯데는 지난 29일 NC의 25인 보호선수 명단을 건네 받았고 내년 1월 1일까지 선택을 해야 마쳐야 한다.
NC는 이미 박건우를 영입하면서 보호선수 명단을 한 차례 꾸린 바 있다. 그리고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내야수 강진성이 선택됐다. NC는 당시 투수와 유망주 위주로 보호선수 명단을 꾸렸고 두산의 주전 1루수 자리에 양석환이 버티고 있다는 것까지 감안했다. 강진성을 전략적으로 제외했지만 두산은 그에 맞춰서 지명을 했다.

손아섭 /NC 제공

NC 임선남 단장은 “박건우 선수를 영입하면서 꾸렸던 보호선수 명단과 비슷하게 꾸려서 (롯데 측에)보냈다”라고 밝혔다. 투수와 유망주 위주의 보호선수 기조가 유지됐다.
NC는 이미 ‘군테크’를 발빠르게 해놓았다. 유망주들이 모두 군 보류 선수에 몰려 있다. 자동 보호 대상이다. 상무에서 전역한 내야수 서호철, 오영수, 현역에서 돌아온 김한별 등 내야 유망주들이 여전히 군 보류 선수 명단에 들어있다. 시즌 막바지에는 좌완 이승헌, 우완 소이현 등 유망주 투수들도 현역에 입대했다.
NC로서는 좀 더 수월하게 보호선수 명단을 꾸릴 수 있었는데 여기에 5명이 더 추가된 셈이다. 박건우는 A등급 FA로 보호선수 범위가 20명이었다면 손아섭은 B등급으로 25명이다. 그럼에도 임 단장은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꾸리면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25인 명단을 꾸리면서도 고민이 되더라. 마지막 2~3명 정도가 남는데 25인 역시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명단을 건네 받은 롯데는 고민의 연속이다. NC가 보호할 선수의 범위가 넓어지면 자연스럽게 롯데의 보상선수 선택의 범위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과거 롯데는 홍성민, 김승회 등 FA 보상선수로 나름대로 재미를 봤지만 당시에는 20명이었고 이 역시 극소수의 성공 케이스였다. 25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원석 혹은 흙속의 진주를 찾는 것은 더욱 쉽지 않다. 
현재 롯데가 비교적 취약한 포지션은 내야진이다. 하지만 눈독을 들일만한 내야 유망주들은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되거나 군 보류 선수에 묶여 있다. 투수진의 경우 NC의 전략에 따라서 롯데가 선택할만한 자원이 그리 많아보이지 않는다. NC가 전략적으로 외야 선수들을 대거 풀 수도 있지만 롯데에도 비슷한 수준의 1.5군급 외야 자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취약 포지션 강화, 경쟁 구도 확립, 미래 유망주 수집 등 다양한 구상을 하며 선택지를 좁히려고 하지만 쉽지 않을 수 있다.
성민규 단장은 "NC가 유망주들을 전략적으로 잘 묶은 것 같다. 보호선수 20인과 25인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라며 현실적인 고민과 선택의 어려움을 인정했다. 그러나 "보상금만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고민해서 우리가 뽑을 수 있는 최고의 선수를 뽑을 것이다. (1월1일까지) 가지 않고 빨리 결정을 하면 발표를 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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