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60억 다년계약→주장 중책’ 30홈런 거포의 부활, “100% 만족은 없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12.31 11: 16

“100% 만족은 없습니다.”
SSG 랜더스의 2022년 새 주장은 외야수 한유섬(32)이다. 평소 무뚝뚝한 것처럼 보이지만, 동료들을 많이 생각하고 챙기는 선수다. 그리고 프로야구 선수로, SSG 일원으로 결과물을 보여주려는 책임감이 강하다.
김원형 감독은 한유섬에게 내년 시즌 주장을 맡아줄 것으로 제안을 했고, 한유섬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개인과 팀 모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구단은 이런 소식을 지난 27일 발표했다.

SSG 랜더스 외야수 한유섬. / OSEN DB

한유섬은 새롭게 주장을 맡게 됐고, 앞서 지난 25일에는 다년계약을 맺었다. 내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지만 SSG는 장타력을 갖춘 핵심타선 선수의 선제적 확보와 향후 팀 타선 경쟁력 유지를 위해 한유섬과 5년 총액 60억원(연봉 56억원, 옵션 4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2021년 끝자락에서 다년계약에 주장직까지 한유섬에게는 좋은 일이기도 하지만 무거운 책임감이 겹쳤다. 구단이 자신에게 기대를 걸고 다년계약을 제안했고, 김 감독을 비롯해 주장 임무까지 맡겼다.
내년 FA 기회가 있었지만 한유섬은 안정적으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택했다. 그는 “FA라는 기회를 눈앞에 두고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도 했지만, SSG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컸기에 다년계약을 결정했다. 이렇게 SSG와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구단이 믿어 준 만큼 고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반드시 팀의 비상을 이끌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실 한유섬은 구단의 다년계약 제안에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 한유섬은 2012년 입단 후 9시즌간 740경기에서 통산 타율 2할7푼리, 643안타, 145홈런, 442타점, 376득점을 기록했다. 2017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며 팀의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29개 홈런을 쳤고 2018년에는 커리어 최다인 41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9년 12홈런, 2020년 15홈런에 그쳤다. 부상에 발목잡혔다.
올 시즌 성적만 보면 리그 외야수 중 정상급에 속한다. FA 자격으로 두산에서 NC로 향하며 6년 총액 100억 원을 받은 박건우, 두산에 잔류하며 4년 총액 115억 원을 받은 김재환과 비교해 부족함이 없는 선수다.
하지만 그간 부상 이력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었다. 또 불안정한 FA 시장에 운명을 맡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내년 FA 시장 분위기는 어떻게 달라지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유섬은 올해 기록을 두고 “100% 만족은 없다”고 한다. 그는 OSEN과 통화에서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고, 가족과 시간도 잘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유섬은 “한 시즌을 치르고 나면 100% 만족하게 되는 시즌은 없는 듯하다. 올해는 내가 부상 없이 풀 시즌을 뛰는 게 목표였다. 그런 점에서 잘 된 듯하지만 기록적인 면에서는 잘 모르겠다. 2018년 이후 2년간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2019년, 2020년 2시즌 동안 한유섬은 부상으로 온전한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때문에 2020시즌 종료 후 개명까지 하며 2021시즌을 맞이했다.
한유섬은 “다시 30개 홈런을 친 점은 고무적인 듯하다. 하지만 내년에도 적어도 이 수준은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내년에 잘 해내는 게 중요하다. 부상 없이 잘 준비하면 좋은 시즌이 될 수 있을 것이다”며 “나도 지기 싫어하는 프로 선수 중 한 명이다. 내가 이겨내야 팀도 이길 수 있다”고 새해를 앞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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