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가 사상 첫 FA 1000억원 시대를 열 수 있을까.
LG는 지난 30일 “허도환과 계약기간 2년 총액 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1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허도환까지 계약에 골인하며 FA 시장에는 정훈(34) 홀로 남게 됐다.
올해 FA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나성범(KIA, 6년 총액 150억원), 김재환(두산, 4년 115억원), 김현수(4+2년 115억원), 양현종(KIA, 4년 103억원), 박건우(6년 100억원) 등 100억원이 넘는 계약을 따낸 선수가 5명이나 나오면서 시장에 불을 지폈다.

이번 스토브리그 전까지 가장 높은 FA 금액이 나왔던 것은 2016년으로 박석민(NC, 4년 96억원), 정우람(한화, 4년 84억원), 김태균(한화, 4년 84억원), 손승락(롯데, 4년 60억원), 유한준(KT, 4년 60억원) 등 21명의 선수가 FA 계약을 하며 도합 766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FA 시장은 이미 2016년의 기록을 넘어섰다. 허도환 계약까지 총 14명의 선수가 합계 97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올해 FA 누적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현재 FA 시장에 남아있는 선수는 정훈이 유일하다. 만약 정훈이 총액 29억원 이상의 계약을 성사시킨다면 KBO리그는 FA 1000억원 시대를 열게 된다.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정훈은 올해 135경기 타율 2할9푼2리(486타수 142안타) 14홈런 79타점 OPS .818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1루수라는 포지션과 적지 않는 나이 때문에 많은 인기를 끌지는 못하고 있다. 원소속팀 롯데 역시 재계약 협상에 적극적이지는 않은 모양새다.
다만 SSG가 KBO리그 첫 비FA 다년계약을 3건이나 성사시키며 180억원(박종훈 5년 65억원, 한동민 5년 60억원, 문승원 5년 55억원)을 투자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겨울 구단들의 실질적인 투자금액은 1000억원을 훌쩍 넘어갔다. 이번 스토브리그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FA 시장이 마무리되어가는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은 정훈이 어떤 계약을 하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