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지역 언론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빅리그 데뷔 첫 시즌을 되돌아보며 타격 부진을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내년 시즌 공격력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야 몸값을 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하성은 2루수, 3루수, 유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수비 능력을 인정 받았다.
반면 방망이는 기대 이하. 11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리(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27득점 OPS .622(출루율 .270 장타율 .352)에 그쳤다.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31일(이하 한국시간) "(KBO리그에서) 김하성은 19살부터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2020년 타율 3할6리(533타수 163안타) 30홈런 109타점 111득점 23도루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4년 보장 280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A.J. 프렐러 단장은 김하성에게 좋은 대우를 안겨줬지만 KBO리그에서 뛸 때 평균 90마일 이상의 빠른 공을 많이 경험하지 못했기에 팀은 기대치를 낮췄다. 스프링캠프에서 김하성은 볼 속도에 압도되는 듯 보였고, 캠프 초반에는 수비에서도 경기 속도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수비에선 기대 이상이었다. 매체는 "김하성은 언제 어느 위치든 수비에서는 매우 가치있는 선수였다. 2루에서 DRS 5, 3루에서 DRS 4, 유격수에서 DRS 9를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DRS(defensive runs saved)은 수비에서 실점을 얼마나 막아냈는지를 따지는 지표다.
매체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아담 프레이저가 이적해 오면서 내야수가 많아졌고, 김하성은 전반기 201타석에서 후반기 97타석으로 줄어들며 후순위가 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2022시즌을 전망하며 "김하성은 수비에서는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지만 타격 부진으로 구단의 투자 가치에 미치지 못한다. 직구 공략(타율 .230)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변화구(타율 .159), 오프 스피드 피치(타율 .167)에도 약했다"며 "수비 능력에도 불구하고 유틸리티 선수로 메이저리그 평균치가 되려면 타격에서 엄청난 발전을 해야 한다. 샌디에이고의 2800만 달러 투자를 생각하면 더 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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