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말 없이 무조건 잘하겠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독한 각오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12.31 12: 01

삼성은 올 시즌 6년 만에 가을 무대에 진출했다. 하지만 김상수(내야수)는 마음껏 웃지 못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받아 들었기 때문. 
지난해 데뷔 첫 3할 타율(.304)을 달성했으나 올 시즌 타율 2할3푼5리(429타수 101안타)로 시즌을 마감했다. 김상수는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은 시즌이었다. 팀은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개인 성적은 많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상수는 "지난해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좋은 감을 그대로 이어가고 싶었는데 시즌 초반에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많이 조급해졌고 폼도 많이 바꿨다. 돌이켜 보니 스스로 소극적인 모습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김상수는 전반기 타율 2할1푼1리(237타수 50안타)에 그쳤으나 후반기 타율 2할6푼6리(192타수 51안타)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는 "후반기 들어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하다 보니 나아졌다. 한편으로는 내년에는 이보다 못하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올해 정말 많이 아쉬웠지만 내년에는 다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의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일찌감치 다음 시즌 준비에 시작했다. 
김상수는 다음 시즌이 끝난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얻게 된다. 2019년 1월 3년 최대 총액 18억 원에 계약한 김상수는 "제게 FA는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와 같았다. 과거보다 현실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첫 FA 계약을 계기로 야구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이번에는 좋은 방향으로 터닝 포인트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상수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13년 한국시리즈 우승 사진과 함께 "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내니 이 줄무늬 유니폼 생각이 많이 난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시설은 열악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뒀던 그 시절이 생각났다. 오랫동안 가깝게 지냈던 형들이 줄줄이 팀을 떠났다. (박)해민이 형이 얼마 전에 팀을 떠나면서 옛 추억이 많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해민이 형은 배울 게 많은 형이었다. 떠나보내 너무 아쉬웠다. 해민이 형과 함께 하면서 우승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우리가 주축이 되어 후배들을 이끌면서 우승하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었는데 아쉽다. 팀을 떠나는 건 아쉽지만 좋은 대우를 받고 가는 거니까 축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해민을 동료가 아닌 적으로 만나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김상수는 "제가 수비할 때 해민이 형이 있으면 정말 든든했는데 이제 중견수 방향으로 치면 안 된다. 다 잡아낼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해민이 떠나면서 새 주장을 뽑아야 한다. 김상수 또한 유력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동료들이 뽑아줘야 하는 만큼 크게 생각 안 하고 있다. 우리 팀에는 주장 역할을 맡을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고 자신을 낮췄다. 
김상수에게 다음 시즌 각오를 물었다. "저는 다른 말 필요 없이 잘하겠다. 내년에는 무조건 잘하는 모습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9년부터 삼성에서 뛰면서 희로애락을 경험한 프랜차이즈 스타 김상수. 내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