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투수들 묶다보니...".
NC 다이노스가 FA 나성범(32)의 보상선수로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하준영(22)을 낙점했다. KIA는 보호선수 명단(20명)을 작성 과정에서 젊은 유망주 투수들을 묶는데 초점을 두면서도 하준영을 제외했다. 그만큼 젊은 유망주가 많았다. 이어 팔꿈치 수술 이후 재활을 하는 점을 고려했는데 NC가 낙점을 했다.
KIA는 좌완 불펜요원이 부족하다. 2021시즌은 이준영 한 명이었다고 과언이 아니다. 하준영은 2022시즌 복귀를 기대받는 투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지난 7월 복귀를 준비하다 다시 문제가 생겨 불발에 그쳤다. 하준영이 떠나면서 KIA는 좌완 필승조 요원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 단장도 논의 과정에서 의견이 일치했다. 하준영이 빠지더라도 김유신과 장민기 등 좌완 활용 자원이 있다는 점, 아울러 굳이 좌타자를 잡기 위해 좌투수 원포인트로 내세울 필요가 없다는 점이었다. 오른손 투수들도 충분히 좌타자들을 제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정석 단장은 "보호선수 명단을 짜면서 구단은 전력기획팀, 스카우트팀. 트레이닝 파트와 이야기를 했다. (진갑용)수석코치 등 코치진과도 논의를 했고, 최종적으로 감독과 만나 20명 명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우리 팀에 투수쪽이 유망주가 많다. 전략적으로 유망주 투수를 묶는데 초첨을 맞췄고, 야수쪽은 적었다. (구단과 코치진이 추린 명단 가운데) 야수 한 명이 달랐다. 그래서 야수를 빼고 투수 한 명을 (보호선수명단에) 더 넣었다"고 덧붙였다.
하준영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서는 "물론 고민을 많이 했다. 현재 재활중이라는 점, 다른 투수들에 비해 입대를 해야되는 점도 고려했다. 다른 투수들을 묶다보니 나올 수 밖에 없었다. NC에 갔으니 재활 잘해서 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좌완투수 활용에 대해서는 "김유신도 있고, (2021 신인) 장민기도 굉장히 좋아졌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는 좌완 원포인트 생각을 안한다. 오른손 투수가 왼손을 잘 막을 수 있다고 본다. 김 감독도 왼손타자에 강한 투수들이 많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sunny@osen.co.kr